땅집고

용산공원에 닥치고 임대주택?…서울시 "훼손 말라" 국토부에 전면 반발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6.08.14 17:42

"도심 녹지 훼손 신중해야…당장 공급 목표 채울 사안 아냐"

[땅집고] 남산에서 바라다본 용산 일대 전경. /조선DB


[땅집고] 서울시가 서울 용산공원 부지를 활용해 도심에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정부의 구상에 대해 “미래 세대에 물려줄 도심 녹지를 훼손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토교통부가 용산공원 전체를 주택 공급 대상 후보지로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도심 주택 공급 방향을 둘러싼 정부와 서울시간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이민경 서울시 대변인은 14일 입장문을 내고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도심 녹지인 용산공원을 훼손해 주택을 공급하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서울시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용산공원은 단순한 유휴부지가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에 시민의 삶을 지키고 미래세대에 온전히 물려줘야 할 소중한 국가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용산공원을 최대한 보전해 국민의 여가·휴식과 자연생태 공간으로 조성하도록 한 것도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의 기본 취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장의 공급 목표를 채우기 위해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공감대 없이 추진할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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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덕 “어린이정원 넘어 용산공원 전체 검토…서울시와 협의할 것”

서울시의 이 같은 강경 입장은 같은 날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의 발언 직후 나왔다. 김 장관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용산 어린이정원을 활용한 주택 공급 방안에 대해 “어린이정원이라고 하면 좁은 개념이고 용산공원 전체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용산의 크고 작은 부지들을 놓고 오염 문제나 미군과의 협의 문제 등을 극복해 집을 짓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국토부는 주택 공급에 있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장관은 법적 문제와 지자체 협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용산공원에 실제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법적 문제를 비롯해 국회, 서울시, 용산구, 미군 등과 협의가 필요하다”며 “오는 20일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견해차를 좁혀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서울시가 반대한다고 정부가 아무것도 못 하는 무능함을 보여줘서는 안 된다”고 덧붙여, 필요시 강행할 가능성도 비췄다.

서울시는 최근 용산어린이정원 및 용산공원 일대가 정부의 주택 공급 후보지로 거론된 이후 일관되게 반대 입장을 이어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6일 열린 시민 대토론회에서 “용산공원 부지만큼은 전부 보존해 후대에 물려줄 막중한 책임감이 있다”며 “절대 주택 공급 용도로 쓸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10일 방송 인터뷰에서도 “주택 사정이 녹록지 않다고 도심 한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녹지에 손을 대려 하는데, 이런 일에 찬성할 시장은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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