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단독]부산 초역세권 '롯데캐슬' 아파트 500가구 통째로 공매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6.08.14 11:24

[땅집고] 부산시 부산진구 가야동 ‘가야역 롯데캐슬 스카이엘’ 아파트가 최대 19% 할인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분양 홈페이지


[땅집고] 부산시에 공급한 ‘롯데캐슬’ 아파트 500여가구가 통째로 공매 시장에 등장했다. 부산 지하철 초역세권 입지에 대형 건설사 브랜드를 달고 있지만 고분양가로 대거 미분양되면서 할인 분양을 진행했던 단지인데, 그래도 팔리지 않아 결국 공매 절차를 밟게 된 것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에 따르면 부산시 부산진구 가야동 ‘가야역 롯데캐슬 스카이엘’ 486가구가 오는 8월 14일 첫 번째 공매를 진행한다. 최저입찰가는 감정평가액인 3974억6700만원보다 높은 5167억1000만원으로 정해졌다.

이 단지는 부산 가야역세권 개발 사업을 통해 지하 4층~지상 43층, 4개동, 총 725가구 규모로 건설한 주상복합아파트다. 시행사는 부산시에 본사를 둔 케이리츠이며, 시공은 롯데건설이 맡았다. 부산 지하철 2호선 가야역 2번 출구를 끼고 들어서는 초역세권 단지면서 대형 건설사인 롯데건설의 ‘롯데캐슬’ 브랜드를 적용한 점을 내세웠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최초 분양한 결과 691가구를 공급한 1순위 청약에서 288명만 접수하면서, 경쟁률이 0.41대 1에 그쳤다. 미분양 원인으로는 시세 대비 비싼 분양가가 지적됐다. 국민평형인 전용 84㎡(34평) 분양가가 최고 9억2800만원으로 거의 10억원에 육박했다. 가야역을 끼고 있어 입지가 비슷한 인근 신축 아파트 ‘서면비스타동원’(2023년·806가구)이 올해 8월 5억45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 비싼 수준이다.

케이리츠는 ‘가야역 롯데캐슬 스카이엘’ 미분양 물량을 털기 위해 할인분양 결정을 내렸다. 시행사 입장에선 최후의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현재 분양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최대 19% 할인분양’ 문구와 함께 계약금이 500만원 정액제, 아파트 내부 옵션비 및 발코니 확장비 무상 제공 등 각종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그럼에도 케이리츠는 최초 공급 시점으로부터 1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지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분양률이 40%를 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분양 수익을 거두지 못한 케이리츠는 이 사업 PF대출 만기일인 올해 7월 22일에 대출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했다. 케이리츠가 대주단에 기한 연장과 자구안을 제출했지만, 대주단은 기한이익상실(EOD)를 통보했다. 이에 1·2수위 우선수익자인 롯데카드와 신탁사 신한자산신탁이 아파트를 공매로 넘겨 자금 회수 절차에 나선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 할인분양을 진행하는 아파트마다 시행사와 수분양자 간 갈등이 터지곤 하는데, 이번에 단지에서 무더기 공매 물건이 나오면서 불안해하는 집주인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8월 ‘가야역 롯데캐슬 스카이엘’ 공매는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연속으로 유찰되는경우 최종 5회차에선 최저입찰가가 3540억원까지 낮아진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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