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버스 청년주택? 주거 의미 모르는 소리"… 현장 찾아 직격
역세권 양질 주택 공급도 약속…"2030년까지 7.4만호 공급"
[땅집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폐버스 청년주택 아이디어에 대해 “청년에게 주거가 어떤 의미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황당한 제안”이라며 직접적인 일침을 가했다. 폐버스를 개조해 청년 임시 주거 시설로 활용하자는 이른바 ‘버스 하우스’ 구상을 제시한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론의 매서운 질타를 받고 사과에 나섰다.
오 시장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년의 주거사다리를 반드시 지키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최근 정치권에서 불거진 폐버스 개조 주택 논란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앞서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 위치한 청년안심주택 ‘개봉 세이지움’을 방문해 주거 공간과 체력단련실, 도서관 등 커뮤니티 시설을 둘러본 뒤 입주 청년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이 같은 글을 게제했다.
오 시장은 “오늘 청년안심주택에서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며 청년들에게 ‘집’이 얼마나 절박한 문제인지 다시 한번 절감했다”며 “한 청년은 월세가 크게 올라 생활비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입주하게 돼 다행이라고 했고, 또 다른 청년은 주거비 부담을 덜어 아낀 돈으로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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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매일 바쁜 일상을 살며 꿈을 키우는 청년들에게 주거는 안전한 울타리이자 저축하고 도전하며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삶의 사다리이자 출발점”이라며 “최근 폐버스를 개조해 청년주택으로 활용하자는 황당한 아이디어가 나온 것도 청년들에게 주거가 어떤 의미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들에게 단순한 머물 곳이 아닌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주거 사다리를 제공해야 한다”며, “2030년까지 고품질 청년주택 7만4000호를 차질 없이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이 이날 찾은 ‘개봉 세이지움’은 지하철 1호선 개봉역 인근에 위치한 총 605가구 규모의 청년안심주택이다. 공공임대 96가구,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공사) 선매입 177가구, 민간임대 332가구로 구성되어 무주택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역세권 양질의 주거 공간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 같은 청년안심주택을 포함해 청년층의 주거 형태와 자산 상황에 맞춘 다각적인 주택 공급 대책을 추진 중이다. 대학가 인근 원룸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제공하는 ‘서울형 새싹원룸’, 주거 안정과 자산 형성을 동시에 돕는 ‘디딤돌주택’, 계약금 납부 즉시 소유권을 이전받고 잔금은 20년간 장기 할부로 납부하는 ‘바로내집’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총 7만4000호의 청년주택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신규 주택 공급 외에도 청년들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주거비 지원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 대상을 연 소득 5000만원 이하 청년까지 확대했으며, 연간 2만8000명에게 월 20만원의 월세를 지원하고 있다. 월세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 청년들에게는 관리비 일부를 지원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했다.
오 시장은 “집값과 임대료가 함께 오르면서 청년들이 밥값을 아끼고, 자기계발을 미루고, 저축을 포기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말이 아닌 실천으로, 계획이 아닌 성과로 청년의 주거 사다리를 지키는 일에 서울시의 모든 역량을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