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84㎡ 20억 넘은 수도권 지역 20곳
동탄구 6.25%·영통구 3.06%·광명 2.52% 상승
초고가 기록 깬 동탄에 이어 광명까지
[땅집고] 이제 경기 성남시 ‘20억원 아파트’가 분당 신도시만의 이야기가 아니게 됐다. 구성남에서도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20억원에 육박하거나 이를 넘어서는 거래가 나오면서 수도권 주택시장의 가격 상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20억원대에 형성된 호가가 부동산 세제 개편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덜 똘똘한 한 채’로 주목받고 있다. 초고가·비거주 1주택을 겨냥한 세제 개편으로 상대적으로 세 부담이 덜한 종합부동산세 과세선 안팎의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성동·마포·성북구 등으로 수요가 옮겨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세제 개편에 따른 상대적 수혜가 20억원 안팎의 아파트로 확산하면서 서울과 경기 주요 지역의 ‘20억원 키맞추기’ 현상도 본격화 할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서대문구와 중구에 이어 올해 3월 동대문구가 ‘20억 클럽’에 합류했다. 경기에서는 과천과 성남 분당에 이어 성남 수정구, 화성 동탄, 수원 영통구가 전용 84㎡ 기준 20억원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광명에서도 20억원에 육박하는 거래와 호가가 잇따르면서 ‘20억 클럽’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에서 시작된 고가화가 경기 핵심 주거지로 번지면서 수도권 전반의 집값 상단을 끌어올리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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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보다 강북·경기 상승률 高
3일 KB부동산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 마포·성동·광진·동작·강동구의 아파트값이 1년 사이 평균 8~9%가량 오른 동안 성북·강서·관악구는 12%씩 상승했다. 절대적인 집값 수준은 강남권이 높지만, 상승률만 놓고 보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던 지역의 추격 상승세가 더 가팔랐던 셈이다.
KB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서울 강북 14개구 지수는 109.173으로 강남 11개구의 106.696보다 높게 나타났다. 여기서 지수 자체의 절대값이 강북 아파트값이 강남보다 비싸다는 의미는 아니다. 기준 시점 이후 어느 지역의 가격이 얼마나 더 빠르게 올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상승폭도 두드러졌다. 지난달대비 화성 동탄구의 상승률은 6.2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수원 영통구가 3.06%, 광명 2.52%, 구리 2.29%, 용인 수지구 1.94%, 하남 1.74%, 성남 중원구 1.70% 등이 뒤를 이었다.
◇ 동탄 22억·영통 20억…경기 곳곳 ‘국평 20억’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 전용 84㎡는 지난 1월 17억5000만원에서 지난달 20억원에 거래됐다. 반년만에 20억 클럽에 진입한 셈이다.
경기에서는 동탄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동탄역 인근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 5월 20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처음으로 20억원을 넘어섰다. 이후 지난 6월에는 22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한 달 만에 1억7500만원이 더 뛰었다.
광명도 2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철산자이더헤리티지’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달 19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현재 같은 면적 매물 호가는 20억5000만~21억원 수준에 형성돼 있어 실제 거래가 성사될 경우 광명 역시 전용 84㎡ 20억원 시대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동대문구에서는 ‘이문아이파크자이’ 동일평형 입주권이 지난 4월18억3500만원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광명과 마찬가지로, 현재 전용 84㎡ 매물 호가는 20억원까지 올라와 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서울의 상승 에너지 총량은 그대로지만 에너지가 흐르는 물길이 강남에서 비강남으로 완전히 바뀌었다”며 “노도강과 금관구에서 시작된 갭 메우기가 도심권과 서북권, 마곡까지 확산하는 3차 확산 국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관전 포인트는 광명이 1%대 상승률에 진입하는지, 오산과 수원 권선구, 안양 만안구 가운데 어느 지역이 다음 규제 후보로 지목되는지 여부일 것”이라고 했다. /ks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