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이젠 경기도도 월세 100만원 시대" 정부發 전세종말론의 명암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6.08.07 16:19

서울 월세 5년 새 27% 폭등, 경기도는 100만원 돌파
'금리 폭격'에 1억 떨어진 전세가, 3년 만에 고점 회복

[땅집고] 최근 5년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전월세 시장이 작년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5년 만에 30만원 이상 급등했고, 고금리 시기 수억원씩 떨어졌던 전세 보증금 역시 단 3년 만에 고점을 회복했다. 전월세 비용이 역대 최고 수준 육박하며 서민 주거비 사정에 비상이 걸렸다.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2021년부터 2026년 6월까지 연도별ㆍ지역별 아파트 평균 전세ㆍ월세가격 및 변동률’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2021년 12월 125만원에서 2026년 6월 기준 159만원으로 5년 사이에만 27.2% 폭등했다.

[땅집고] 국토교통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강대식 의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2021년~2026년 6월 연도별·지역별 아파트 평균 전세 및 월세 가격 현황' 자료.


◇월세, 서울 평균 160만 육박·경기도 100만원 돌파…전세가, 3년 만에 고점 회복

가장 눈에 띄는 가파른 수치 변화는 단연 ‘월세’다. 2021년12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25만원이었으나, 2024년12월 134만원, 2025년 12월 149만원, 올 6월 159만원으로 매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는 2011년 관련 통계 공개 이후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불과 5년 만에 세입자가 매달 부담해야 하는 차임이 34만원이나 늘어난 셈이다.

수도권 전역의 월세 상승폭도 만만찮다. 경기도 아파트 평균 월세는 2021년 97만원에서 2026년 115만원으로 18.6% 올랐고, 인천 역시 85만원에서 102만원으로 상승해 수도권 전역이 ‘평균 월세 100만원 시대’에 진입했다. 전국 평균 월세 역시 81만원에서 96만원으로 18.5% 증가했다.

전세 시장은 고금리 충격에 따른 급락 이후 가파르게 반등하는 ‘V자형’ 추이를 보였다. 2021년12월 6억3000만원이던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2022년 금리 인상 폭격(-4.80%)으로 급격히 떨어져 2023년 12월 5억3000만원까지 1억원가량 폭락했다.

그러나 2024년 안정세를 거친 뒤 반등을 시작한 서울 전세가는 작년12월 5억9000만원을 거쳐, 올 6월 6억2000만원으로 가파르게 치솟았다. 불과 3년 만에 과거 고점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며 전세 보증금 부담이 다시 최고조에 달한 것이다. 경기(3억1000만원→3억5000만원), 인천(2억2000만원→2억5000만원) 등 수도권 주요 지역도 2023년 저점 대비 불과 2.5년 만에 전세 보증금이 3000만~4000만원씩 뛰었다.

[땅집고]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랩장은 지난 6일 서울시가 주최한 '부동산 정상화를 위한 시민 대토론회'에서 "최근 8년 동안 서울의 가구 수는 약 37만 가구 늘었지만 주택 수는 약 27만 가구 증가에 그쳤다"며 "전월세 시장은 주거비 상승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고 발언했다./서울시 유튜브 캡처


◇”가구 증가 37만인데 공급 27만, 절대 부족”…업계선 구조적 수급 불균형 지적

이처럼 전월세 가격이 가파르게 뛰어오르는 근본 원인으로는 ‘가구 분화 속도 대비 터무니없이 부족한 주택 공급’이 꼽힌다. 학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서울의 주택 공급 수급 불균형이 전월세 시장 불안의 직접적 원인이라는 분석이 대거 공론화되고 있다.

지난 6일 서울시가 주최한 ‘부동산 정상화를 위한 시민 대토론회’에 참석한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랩장은 “최근 8년 동안 서울의 가구 수는 약 37만 가구 늘었지만 주택 수는 약 27만 가구 증가에 그쳤다”며, “2017년부터 가구 분화 속도가 주택 순증 속도를 앞지르면서 주거 공간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졌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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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랩장은 “가구 수가 주택 수보다 빠르게 증가하면 전월세 시장은 주거비가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강조하며, “공공과 민간 주도를 나누는 불필요한 편가르기를 넘어 민관 상생을 통한 속도감 있는 주택 공급 확대와 경기·인천으로의 수요 분산 정책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한, 수도권 아파트 전월세 시장의 가파른 가격 상승세와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 가중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강대식 의원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집값과 전세, 월세가 동시에 오르는 ‘주거비 삼중고’가 현실화하면서 국민의 주거 사다리가 무너지고 있다”며 “국민이 집을 사기도, 전세를 구하기도, 월세를 감당하기도 어려운 상황인 만큼 정부는 규제에 의존한 시장 관리에서 벗어나 공급 확대를 중심으로 한 근본적인 주거 안정 대책을 조속히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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