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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사위 경영' 끝낸 이유는?…'정통 대우맨' 사장 승진 유력

뉴스 배민주 기자
입력 2026.08.06 17:06 수정 2026.08.06 17:21

정창선 회장 별세 뒤 오너 일가 퇴진…내부 출신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관측

[땅집고]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우건설 본사 사옥. /대우건설


[땅집고]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이 임기를 3년 가까이 남겨두고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후임 대표이사로는 이강석 대외협력단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올해 2월 중흥그룹 창업주 정창선 회장이 별세한 데 이어 오너 일가인 김 사장까지 물러나면서 대우건설이 내부 출신의 젊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이날 회사 측에 사의를 밝혔다. 올해 3월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돼 3년의 임기를 추가로 확보한 지 불과 4개월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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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은 김 사장의 후임 대표이사 후보로 이강석 부사장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승 해외사업단장 전무와 전용수 건축사업본부장 전무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현재로서는 이 부사장의 내부 승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 부사장은 1996년 대우건설에 입사해 영업과 대외협력 분야를 두루 거친 정통 ‘대우맨’이다. 국내외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정부와 발주처, 협력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협업할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수주와 대관 업무에 밝은 내부 인사를 선임해 경영의 연속성을 유지하려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땅집고] 중흥그룹 오너 일가 가족관계도. /배민주 기자


공군 준장 출신인 김보현 사장은 고(故) 정창선 중흥그룹 창업주의 사위이자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의 매제다. 2021년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단장을 맡아 인수 작업을 총괄한 뒤 2024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김 사장은 인수 초기부터 온화한 리더십과 현장 중심 경영을 앞세워 조직 안정에 주력했다. 취임 이후에는 선제적인 위험 관리와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추진하며 회사 체질 개선에 힘썼다. 잠재 손실을 과감하게 실적에 반영해 재무 건전성 회복의 기반을 마련했고, 올해 1·2분기 연속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수익성 회복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김 대표이사는 맡은 소임을 충실히 완수했다는 판단 아래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급변하는 대외 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사임을 결정했다”며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비상경영 체제를 종료하고 회사가 정상 궤도에 안착한 현시점이 새로운 리더십 아래 미래 성장을 준비할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젊고 새로운 리더십 체제로 전환해야 회사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는 의중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과 수주 여건이 개선되는 시점에 사의를 표명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대우건설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8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35억원보다 10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50억원에서 3630억원으로 급증했다. 매출은 3조9949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3500억원보다 8.2% 감소했다.

상반기 말 기준 수주 잔액은 53조4019억원으로 연간 매출의 약 6년6개월치에 해당한다. 대우건설은 연초 18조원으로 잡았던 올해 신규 수주 목표도 27조원으로 상향했다. 주택 공급 실적에서도 2년 연속 업계 1위를 기록했고, 토목 부문에서는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의 수의계약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인사는 중흥그룹의 세대교체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중흥그룹을 창업해 지역 건설사에서 재계 20위권 대기업집단으로 성장시킨 정창선 회장은 지난 2월 2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였다. 정 회장은 1983년 중흥주택을 설립한 뒤 주택·토목·레저·미디어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고, 2021년 대우건설 인수를 결정해 그룹의 외형을 크게 키웠다.

정 회장 별세 이후 중흥그룹은 정원주 회장을 중심으로 한 2세 경영체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 회장의 사위인 김 사장까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대우건설은 오너 일가가 직접 경영하는 체제에서 내부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무게추를 옮길 가능성이 커졌다.

대우건설은 하반기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와 미래 성장사업 추진을 앞둔 만큼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예년보다 앞당길 방침이다.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조직 개편과 후속 임원 인사도 신속하게 진행해 경영 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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