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시니어하우징 운영법인 설립
자회사엔 510억 출자
목동 시니어 레지던스 탄력 받나
[땅집고] 그동안 생명보험사들이 선점해왔던 시니어 시장에 손해보험사까지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해상이 시니어하우징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손자회사를 설립하고, 오너 일가가 이끄는 자회사에 수백억 원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며 시장 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손자회사 ‘현대HXP’ 설립…노인복지주택 운영·자문 전담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지난 5월 시니어 하우징 시장을 목표로 삼아 별도 법인인 ‘현대HXP(Hyundai eXperience Platform)’를 설립했다. 현대HXP는 현대해상의 손자회사로, 노인주거복지시설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주거 편의, 건강관리, 문화·여가 프로그램 등 시니어 하우징 전반의 운영과 자문을 맡을 예정이다. 현대HXP는 현대해상 자회사인 현대씨앤알(C&R)의 100% 자회사로 현대해상의 손자회사다. 자본금은 30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현대HXP 설립을 두고 손보업계 전반으로 시니어 시장 진출 움직임이 확대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요양시설 운영 등 시니어 사업은 주로 생보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현대해상이 주거 분야를 중심으로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지금까지는 교보생명, 삼성생명, KB라이프생명, 신한라이프 등 생명보험사들이 요양시설과 시니어타운을 중심으로 시장을 선점해 왔다. 손해보험사도 실손보험과 간병보험, 제3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어 생보사와 마찬가지로 시니어 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현대해상은 단순 요양시설 운영보다는 ‘노인복지주택(시니어 레지던스)’ 쪽으로 사업 모델을 구상 중이다. 고령층의 주거 질을 높이는 프리미엄 하우징 시장에 무게를 두겠다는 전략이다. 시니어하우징은 노인요양시설보다 상대적으로 규제 부담이 낮은 분야다. 현재 보험사들이 많이 진출하고 있는 요양시설은 토지와 건물 확보, 인허가, 장기요양보험 체계와의 연계 등 진입장벽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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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 투입해 목동 예술인센터 실버타운 개발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자금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현대해상은 최근 자회사인 현대하임자산운용의 시니어 주거 개발사업에 510억원 규모의 대규모 자금을 출자했다.
현대하임자산운용은 지난 2024년 4월 설립된 부동산·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다. 현재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녀이자 ‘오너 3세’인 정정이 대표가 이끌고 있다. 1984년생인 정 대표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녀다. 그는 본인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를 진두지휘하며 도심형 시니어 복합시설 개발을 추진 중이다. 정 대표는 과거 코리빙 브랜드 맹그로브를 운영하는 MGRV와 HG이니셔티브를 거치며 부동산 기획 및 투자 경험을 쌓았다.
현대하임자산운용의 핵심 프로젝트는 최근 인수한 서울 양천구 목동 예술인센터 개발 사업이다. 운용사 측은 약 5000억원을 투입해 목동 예술인센터를 최고 29층, 400실 안팎의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해상이 단행한 이번 510억원의 출자는 정정이 대표가 추진하는 핵심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오너 일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풀이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보험 외에 사업 확장을 검토하는 가운데 시니어 사업이 크게 주목 받고 있다”며 “대기업 계열 손보사가 기획부터 개발, 운영까지 아우르는 시니어 하우징 밸류체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다”고 했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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