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타임머신] 집주인 스타성이 옮았나? '효리네 민박' 집터, 로컬 핫플됐다
[땅집고] 가수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실거주하며 전국에 ‘제주 한 달 살기’ 광풍을 불어넣었던 제주 애월읍 소길리 단독주택. 관광객들의 무단 침입 등 사생활 침해 문제로 결국 정든 집을 떠나야 했던 이 부부의 자택이 현재는 제주를 대표하는 로컬 핫플레이스로 완벽히 탈바꿈한 것으로 나타났다.
◇‘효리네 민박’ 대히트…관광객 몸살에 JTBC가 14억에 매입
2017년 7월 말,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제주 삶을 담아낸 JTBC ‘효리네 민박’이 방영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화려한 디바의 삶을 뒤로하고 소길리에 터를 잡았던 부부의 일상이 공개되자 한달 살기를 비롯해 여행붐이 이는 등 제주도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했다.
그러나 지나친 관심은 독이 됐다. 방송 이후 집이 전국적인 관광 명소처럼 변하면서 사생활 침해가 심각해졌다. 결국 이효리·이상순 부부는 거주지를 옮겨야 했고, JTBC는 2018년 브랜드 이미지 관리 및 출연자 보호 차원에서 이 집과 부지를 14억 3000만원에 매입했다.
당시 JTBC 측은 “향후 제3자가 이 부지를 매입해도 거주지로 활용하기는 쉽지 않고, ‘효리네 민박’이란 콘텐츠 이미지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어 합의 하에 부지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평생 수수료0원' 8월 말까지500실 한정! 지금 단기임대 방 등록하기
◇3년 뒤 주변 토지까지 묶어 25억에 법인 매각…모습 그대로 로컬 편집샵으로 변신
‘효리네 민박집’은 얼마 뒤 또 한 번 주인이 바뀌었다. JTBC는 매입 3년 만인 2021년 상반기 해당 건물을 시장에 내놓은 것. 이에 맞춰 이효리·이상순 부부는 집을 둘러싸고 있던 주변 잔여 토지까지 함께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2021년 8월, JTBC가 보유했던 건물 15억원과 부부가 소유했던 인근 토지 10억원이 함께 묶여 총 25억원에 한 법인에 매각됐다. JTBC 입장에서는 최초 매입가(14억 3000만 원) 대비 시세 차익을 거두며 자금을 회수했고, 부부 역시 잔여 토지를 성공적으로 현금화한 셈이다.
이 집터는 방송계에서도 소소한 화제를 모았다. 제주 출신인 그룹 씨스타 출신 소유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효리 언니가 살았던 그 집터가 예전에 우리 할아버지 땅이었다”고 밝혀, 해당 부지가 가진 남다른 인연이 조명받기도 했다.
2021년 말 이 집과 부지를 매입한 예비사회적기업 주식회사 일로와는 이곳을 제주의 소규모 친환경 브랜드와 로컬 창작자들을 모은 오프라인 스토어 ‘소길별하’로 탈바꿈시켰다. ‘별처럼 빛나는 사람이 되어라’라는 뜻을 담아 제주의 가치를 전달하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현재 ‘소길별하’는 방송에서 보았던 특유의 분위기와 잔디 마당, 벽난로 등을 그대로 간직한 채 제주를 대표하는 로컬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과거 사생활 침해로 몸살을 앓았던 점을 감안해 100% 사전 예약제로 정해진 타임에 한정된 인원만 입장하도록 운영 중이다.
◇제주서 다시 서울로…이효리, 평창동 현금 매입·신당동 빌딩 등 ‘부동산 승승장구’
한편, 이효리는 11년간 살던 제주도 집을 정리한 후 서울 평창동 단독주택을 매입했다. 부부는 2023년8월 평창동 2층짜리 단독주택(연면적 515.25㎡)과 인접 필지(연면적 329㎡)를 60억500만원에 전액 현금 매입했다. 당시 부부가 매입한 단독주택 평당 가격은 2200만원 수준으로, 주변시세보다 700만원 높은 금액으로 이슈가 됐었다.
서울로 돌아온 뒤 이효리는 부동산 투자에 집중했다. 이효리는 2022년5월 신당동 성곽길 이면에 위치한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2019년식 빌딩을 37억 5000만원에 개인 명의로 매입했다. 이 건물은 3호선과 6호선 환승역인 약수역에서 도보 500미터 거리에 있다. 앞서 이효리는 2019년 한남동의 ‘그래머시 빌딩’을 58억 200만원에 매입한 뒤, 2022년 88억원에 매각했다. 30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후 신당동 건물을 산 것이다.
이효리는 과거 제주도 토지 저점 매수를 시작으로 서울 전통 부촌인 평창동 고급 단독주택, 최근 ‘힙당동’으로 떠오른 신당동 빌딩 매입까지 이어지는 부동산 행보를 보이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효리가 부동산 시장의 트렌드과 입지를 짚어내는 부동산 감각이 좋은 것 같다”며 다음 투자처를 향한 시장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