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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아파트에 왜 30억 한강뷰를?" 꿀 빠는 브이로그 올렸다 역풍 맞은 부부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6.07.29 09:27

[땅집고] 한강뷰가 가능해 시세가 34평 기준 30억원에 달하는 서울 광진구 자양동 신축 아파트 ‘롯데캐슬 이스트폴’ 중 장기전세주택 29평에 당첨됐다고 밝힌 한 신혼부부가 게시한 영상 콘텐츠. /인스타그램


[땅집고] “솔직히 배 아프기보단 졸라 열받습니다. 임대주택인데 한강뷰가 왜 필요할까요? 저런 좋은 집 주느라 열심히 사는 중산층을 상대적 거지 만드는 기분입니다.”

최근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공급한 장기전세 임대주택에 당첨된 한 신혼부부의 영상 콘텐츠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부부가 서울에서 최고 상품성을 갖춘 ‘한강뷰’ 29평 장기전세주택에 입주했다고 자랑하며, 이 집을 활용해 다양한 협찬·광고를 통한 수익을 벌어들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임대주택을 굳이 가치가 높은 한강뷰로 배정할 필요가 있느냐는 볼멘소리가 쏟아진다. 더군다나 마침 서울시가 20년 전 공급했던 일부 장기전세주택 입주민들이 계약 연장 및 분양 전환을 요구하고 있는 시점이라, 해당 영상물에 눈살이 찌푸려진다는 목소리가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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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뷰 29평 임대주택 당첨된 신혼부부의 자랑…광고·협찬으로 돈도 벌어

장기전세주택은 서울시가 SH를 통해 공급하는 임대주택 유형 중 하나다. 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무주택 서울시민들에게 주변 전세 시세보다 최대 80% 저렴한 보증금으로 최장 20년 거주를 보장하는 모델로 시작했는데, 요건을 다소 수정·보완해 현재는 ‘미리내집’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저출생을 해결하기 위해 신혼부부 위주로 공급하며, 거주 기간은 최장 10년을 기본으로 삼되 입주자가 출산하는 경우 최장 20년까지 연장해주기로 한 것. 더불어 추후 해당 주택을 시세보다 최대 20% 저렴한 가격에 분양받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기로 했다.

A씨 부부는 SH가 지난해 4월 11일 모집공고를 낸 제 4차 장기전세주택2 유형에 접수해 서울 광진구 자양동 신축 아파트 ‘롯데캐슬 이스트폴’에 당첨됐다. 기존 자양1구역을 재개발한 이 단지는 지상 최고 48층, 6개동, 총 1063가구 규모로 2025년 1월 입주했다. 정비사업 과정에서 조합이 서울시에 432가구를 임대주택으로 기부채납했다.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입주 후 서울 동북권 핵심 단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초역세권이고, 남쪽에 한강을 끼고 있어 거실 창으로 영규 한강뷰가 가능한 상품성을 갖춰서다. 국민평형인 84㎡(34평)가 지난해 10월 9월 24억에 팔렸고 현재 시세가 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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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서울 한강뷰 아파트인 ‘롯데캐슬 이스트폴’ 장기전세주택에 당첨된 A씨 부부가 임대주택을 활용해 각종 제품을 협찬받고 광고로 수익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인스타그램


이런 ‘롯데캐슬 이스트폴’에 29평 장기전세주택 입주 기회를 거머쥐게 된 A씨 부부는 본인들의 상황을 SNS 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알리고 있다. 영상 제목마다 ‘1억도 못 모은 신혼부부가 한강뷰 신축 아파트 사는 이유’, ‘29평 한강뷰 랜선 집들이’, ‘로또 당첨급 SH 장기전세’ 등이다.

이런 가운데 협찬·광고 영상들도 눈에 띈다. 최근 SNS를 통해 기업으로부터 상품을 무상으로 제공받는 협찬이나, 현금성 대가를 받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광고 활동을 사용자들이 많은데 A씨 부부 역시 한강뷰 장기전세주택을 배경으로 활용해 이런 수익 활동에 뛰어든 것. 주택과 관련된 영상인 만큼 수전·도마·조리도구·충전 케이블 등 대부분이 가구·가전제품이다. A씨 부부 외에도 SH장기전세주택에 당첨된 신혼부부들이 저마다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온라인에 자랑하며 댓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 “임대주택에 사치·고급 재화인 한강뷰는 지나치다” 비판 쏟아져

이 같은 콘텐츠들을 접한 네티즌 의견은 양극단으로 갈리는 분위기다. 먼저 자금이 부족한데도 서울 신축 아파트에 최장 20년까지 살 수 있어 부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반면 날선 댓글도 눈에 띈다. 아무리 복지 제도로 저소득층을 배려해야 한다지만 임대주택이 대한민국에서 최고 가치를 지닌 한강뷰까지 갖출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더군다나 서울시와 SH가 재건축·재개발 조합으로부터 기부채납받은 주택을 장기전세로 공급하는 구조라, 사실상 자산가들의 재산을 강제로 회수해 주거 취약계층에게 분배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네티즌은 “한강뷰는 자본주의에서 비용을 부담해야 소유할 수 있는 프리미엄이자 시장에서는 일종의 인센티브로 작용하는 요소”라며 “복지는 기본이라는 마지노선을 보장하고 제공하는 것까지가 본연의 목적과 기능이고, 거기에서 더 낫고 많은 것을 얻고자 한다면 그 선부터는 수급자가 노력해야할 몫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사치와 고급의 영역에 속하는 한강뷰같은 재화까지 전부 무상으로 제공한다면 사회는 발전을 위한 원동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땅집고] 2027년 최장 20년 계약 만기 도래를 앞둔 ‘강일리버파크’와 ‘고덕리엔파크’ 장기전세주택 입주민들이 올린 게시물. /입주민


실제로 과거 서울시가 공급했던 장기전세주택 단지마다 이런 우려와 일맥상통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2007년 보증금 3억원대에 공급한 강동구 ‘강일리버파크’(총 6756가구)와 ‘고덕리엔파크’(총 7048가구)가 대표적이다. 오는 2027년이면 최장 20년 거주 기간이 만료하는데, 이 시점을 앞두고 장기전세주택 입주민들이 서울시에 재계약 및 분양 전환 기회를 달라고 주장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뭇매를 맞고 있는 것.

입주민들은 지난 5월 “당시 정책이 ‘20년 거주 보장’이었기에 국가를 믿고 다른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면서 “그동안 관리비·주민세를 성실 납부하며 단지에 함께 기여해 왔다, 성공적인 소셜믹스 사례로 남아야 우리 단지 집값도 오를 것”이라는 입장문을 내놨다.

다만 서울시와 SH 측은 앞으로 ‘미리내집’ 장기전세주택 물량을 꾸준히 공급하겠다면서도 위 같은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SH 관계자는 “과거 공급했던 장기전세주택 단지마다 최장 20년 계약이 끝나면 입주자들에 대한 퇴거 작업을 마친 뒤, ‘미리내집’으로 전환해서 재공급할 예정”이라며 “원칙적으로 분양전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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