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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째 첫 삽 못 뜬 평택 아주대병원...핵심 사업자 이탈 선언에 무산 위기

뉴스 배민주 기자
입력 2026.07.29 06:00

병원 건립비 2900억서 4500억원으로 급증
지식산업센터 불황에 자금조달 구조 흔들
새 사업자 못 찾으면 2031년 개원도 불투명

[땅집고] 평택시청 브레인시티 산업단지 및 공동주택 조성 현장. /평택시


[땅집고] 경기 평택 브레인시티의 핵심 의료시설로 추진해 온 아주대학교 평택병원 건립사업이 무산 위기에 놓였다. 2018년 평택시와 아주대의료원이 첫 업무협약을 맺은 지 8년이 지났지만 아직 설계와 착공에 들어가지 못한 데다, 병원 건립을 함께 추진해 온 핵심 민간사업자까지 사업 철회 의사를 밝히면서다
.
28일 평택시와 지역 언론 등에 따르면 브레인시티 의료복합타운 개발사업에 참여한 투게더홀딩스는 올해 초 아주대의료원과 브레인시티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에 사업에서 빠지겠다는 의견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철회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병원 건립비 조달과 배후 부지 개발을 맡은 민간사업자가 이탈할 경우 기존 사업 구조를 유지하기는 어려워진다.

◇2018년 협약 후 8년째 삽도 못 떠

아주대 평택병원은 평택시 도일동 일대에 조성하는 브레인시티 개발사업의 핵심 시설이다. 평택시와 아주대의료원은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병원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2021년에는 아주대의료원과 투게더홀딩스 컨소시엄이 의료복합타운 민간사업자 공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2022년 병원 건립 이행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계획은 500병상 이상 규모의 대학병원을 2027년까지 준공·개원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업 일정은 계속 미뤄졌다. 현재 아주대 측이 밝힌 목표는 2026년 설계 착수, 2028년 착공, 2031년 개원이다. 2021년 제시한 개원 시점보다 4년 늦어진 일정이다.

◇건립비 2900억서 4500억원으로 급증

사업이 지연된 가장 큰 원인은 급증한 건립비다. 당초 약 2900억원으로 추산됐던 병원 건립비는 공사비와 인건비, 금융비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최소 4500억원 수준까지 불어났다. 기존 계획보다 1600억원가량 늘어난 규모다.

사업 구조도 부동산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당초 시행사는 병원과 함께 지식산업센터 등 배후 시설을 개발·분양한 수익으로 병원 건립비를 충당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고금리와 공급 과잉으로 지식산업센터 분양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당초 기대했던 개발이익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 배후 개발사업의 수익성은 떨어진 반면 병원 건립비는 크게 늘면서 민간사업자의 자금 조달 계획이 흔들린 것이다.

병원 건립비 조달과 배후 개발을 맡은 투게더홀딩스가 이탈하면 병원 부지를 확보하고도 정작 건축비를 부담할 주체가 사라질 수 있다. 새로운 민간사업자를 찾거나 평택시와 브레인시티PFV 등 사업 참여 기관이 재정 부담을 늘리지 않으면 기존 방식으로 사업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아주대의료원이 평택과 별도로 과천 막계지구에서 병원 건립을 추진하는 점도 평택 지역 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아주대 측은 수원 본원과 평택·과천병원을 연계한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며 두 사업을 별도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평택에서는 한정된 자금과 의료인력이 과천 사업에 우선 투입되면서 평택병원 건립이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대체 사업자 없으면 사업 장기 표류

사업을 정상화하려면 투게더홀딩스를 대신할 새 민간사업자를 찾거나 평택시와 브레인시티PFV 등 공공 부문이 사업비 부담을 확대해야 한다. 지식산업센터 개발이익에 의존했던 사업 구조를 의료·연구·첨단산업·상업시설 등으로 다변화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평택시는 새로운 사업자를 물색하는 등 병원 건립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주대의료원도 평택병원 건립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행사의 철회 여부와 대체 사업자 선정 계획, 건립비 분담 방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2028년 착공도 불투명하다. 병원 유치가 공식 취소된 것은 아니지만 기존 자금 조달 구조가 무너진 만큼 사실상 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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