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침체에 막힌 챔피언스시티, 반도체 호재로 반전 노린다
2차 중대형 단지 시공사 물색…대형사 참여 여부 관심
[땅집고] 광주 도심 최대 복합개발 사업인 ‘챔피언스시티’가 1차 사업 시공사를 우미건설로 확정하고 2차 사업 시공사 찾기에 나선다. 1차 사업은 한때 GS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공사비와 사업 조건 협의가 마무리되지 못하면서 주주사인 우미건설이 직접 맡게 됐다. 남은 변수는 2차 사업이다. 2차는 전용 84㎡ 초과 중대형 비중이 높은 고급형 단지로 계획돼 있어 대형 건설사 참여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최근 호남권 반도체 투자와 더현대 광주 개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9월 1차 분양 성적이 2차 시공사 선정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챔피언스시티는 광주 북구 임동 100-1번지 일원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약 29만8000㎡를 개발하는 대규모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공동주택 4315가구를 비롯해 업무·상업·호텔·문화시설 등이 함께 들어선다. 1차 사업을 통해 3216가구, 2차 사업을 통해 약 1100가구를 공급한다. 광주 도심 한복판에 주거와 상업, 문화, 업무 기능을 결합한 ‘도시 속 도시’ 개발 사업이다.
시행은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PFV가 맡고 있다. 신영과 우미건설이 주요 주주로 참여한다. PFV 지분은 신영 36.02%, 우미건설 35.95%, 휴먼스홀딩스 21.49%, 엠비엔프라퍼티 1.54%, 대신자산신탁 5.02% 등이다.
◇1차는 우미건설 시공…국민평형 중심으로 안정성 확보
챔피언스시티 1차 사업은 우미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1차 물량은 전용면적 84㎡가 2534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해 실수요 중심으로 구성했다. 당초 GS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등이 시공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공사비와 사업 조건 협의가 마무리되지 못했고, 결국 주주사인 우미건설이 직접 시공을 맡는 구조로 정리됐다.
업계에서는 우미건설의 1차 시공 확정으로 챔피언스시티 사업이 정상화의 첫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방 분양시장 침체와 공사비 상승, 금융비용 부담이 겹치면서 시공사 선정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은 변수는 2차 사업이다. PFV는 9월 이후 1차 분양 결과가 가시화되는 시점에 맞춰 2차 사업의 시공 구조를 다시 검토할 방침이다. 2차 사업은 약 1100가구 규모로, 전용 84㎡ 초과 중대형 비중이 높은 고급형 단지로 계획돼 있다. 1차가 국민평형 중심의 실수요형 단지라면, 2차는 상품성과 브랜드 경쟁력이 분양 성패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PFV도 특정 건설사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시공사와 재접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형 건설사 참여가 실제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지방 분양시장이 여전히 침체한 데다 건설사들이 신규 수주에서 서울 핵심지를 중심으로 수익성과 리스크를 보수적으로 따지고 있어서다.
◇반도체·더현대 광주, 1차 분양 흥행 변수
다만 호남권 반도체 투자라는 초대형 호재가 등장하면서 사업 반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반도체와 피지컬 인공지능(AI), AI 데이터센터(AIDC)를 축으로 한 ‘3대 메가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호남권에는 총 896조원 규모 투자가 추진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전공정 팹 2기씩 총 4기를 짓는 구상으로, 광주·전남이 수도권에 이은 ‘제2의 반도체 생산기지’로 거론된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대형 산업 투자가 현실화하면 일자리와 정주 수요가 함께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 반도체 산업은 생산시설뿐 아니라 연구개발, 협력업체, 물류, 설비, 서비스업까지 연쇄적으로 고용을 만들어내는 산업이다. 광주에서도 중장기적으로 주거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더현대 광주’도 핵심 변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조성되는 챔피언스시티 내 핵심 상업시설로 더현대 광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쇼핑·문화·예술·엔터테인먼트·로컬 콘텐츠를 결합한 미래형 복합몰로, 단순 백화점보다 체류형 상업시설에 가깝다. 더현대 광주가 들어서면 챔피언스시티는 주거와 상업·문화시설을 한꺼번에 누리는 복합개발지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특히 중대형 위주로 계획된 2차 사업에는 더현대 광주가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앵커 시설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방 주택시장에서 대형 백화점이나 복합몰 접근성은 고급 주거 수요를 끌어들이는 핵심 요소다. 입주민이 호남권 최대 규모급 복합쇼핑몰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분양가와 상품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챔피언스시티 2차는 단순히 어떤 시공사를 붙이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광주에서 중대형 고급 주거 수요가 실제로 확인되느냐의 문제에 달렸다”며 “반도체 투자와 더현대 광주가 기대감에 그치지 않고 9월 1차 분양 성적으로 반영돼 실제로 입증돼야 대형 건설사들도 2차 사업 참여를 다시 검토할 명분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