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재산분할 하려니 집값 2억 뛰었다" 이혼 앞둔 부부의 선택은

뉴스 강시온 기자
입력 2026.07.21 06:00
/챗GPT


[땅집고] “2021년에 이혼하기로 거의 마음을 굳혔는데, 재산분할 이야기를 하는 순간 집값이 미친 듯이 오르더라고요.”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한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혼 직전까지 갔던 부부가 집값 상승을 계기로 관계를 회복했다는 내용이다. 단순한 해프닝처럼 보이지만, 집값 급등과 급락이 부부의 의사결정은 물론 가족관계까지 흔들고 있다는 점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작성자는 2019년 8억원에 신혼집을 매입하면서 4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2021년 부부는 이혼을 결심했지만, 재산분할을 논의하던 시점에 집값이 9억원에서 11억원으로 치솟았다. 아내는 “지금 집을 팔고 나눌 때가 아닌 것 같다”고 제안했고, 두 사람은 이혼을 미루고 집값을 지켜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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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최고가인 11억원이 넘는 가격에 집을 매도했고, 대출을 상환한 뒤 8억원이 넘는 현금을 손에 쥐었다. 작성자는 “집을 팔지 말지 매일 이야기하다 보니 돈 앞에서 동지애가 생겼다”며 “아내가 우리 부부의 문제점과 미래 계획을 정리해 줬고, 함께 개선하면서 결국 이혼은 없던 일이 됐다”고 적었다.

이후에도 갈등은 이어졌다. 작성자는 곧바로 새 아파트를 매수하자고 했지만, 아내는 “1년만 월세를 살면서 급매를 기다리자”고 주장했다. 결국 아내의 의견을 따랐고, 2023년 집값이 조정을 받자 서울 동대문구의 신축 아파트를 8억원 초반에 대출 없이 매입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아파트는 최근 15억원에 실거래되면서 다시 한 번 시세차익을 거뒀다.

◇ “이혼보다 집값이 먼저”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여자 말 잘 들으니 4억이 15억이 됐다”, “아내가 청약된 아파트 사는데 벌써 5억이 올라서 모시고 산다” 등의 후기가 뒤이었다.

특히 집값 상승기에 성급하게 매도한 뒤 급등장을 놓치거나, 반대로 하락기에 무리하게 매수하면서 부부 갈등이 커졌다는 경험담도 잇따랐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게 무서운게 반대로 부동산때문에 이혼하는 사람들도 많지않을까 싶다”, “금슬좋던 부부였는데 남편이 팔자해서 마포집 7억에 팔고 신축 전세로 들어갔는데 팔자마자 2년만에 14~5억되서 이혼직전인 부부도 있다”는 현실적인 후기도 뒤를 이었다.

[땅집고] 서울 강남구 상공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부동산의 모습. /조선DB


◇ 서울 집값 다시 오르는데…부동산 상승세 계속

실제로 서울 집값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1.03% 올라 올해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이 전월 대비 1.21% 올라 한 달 사이 상승폭을 0.15%포인트 키웠다. 경기(0.41%→0.76%)와 인천(0.02%→0.16%)도 모두 오름폭이 확대돼 수도권 전체 상승률도 0.81%로 커졌다. 부동산원은 “일부 지역에서는 거래 관망세가 나타났으나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개발 기대감이 있는 단지와 선호도 높은 주요 단지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며 전반적으로는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ks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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