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사진이랑 똑같네" 예약률 터지는 단기임대 사진 촬영 비밀

뉴스 배민주 기자
입력 2026.07.17 07:44

[단기임대 A to Z] 좋은 사진이 예약률 좌우
광각 촬영 남용하거나 과도한 보정은 금물
공간 구조와 실제 생활 공간 실물에 가깝게
대표사진, 침실,거실,주방 순으로 보여줘야

[땅집고] 블루그라운드코리아가 운영하는 서울 강서구 마곡 일대 단기임대 매물의 거실. 넓은 창으로 들어오는 자연광을 활용해 실내를 밝게 보여주고, 소파와 테이블, TV 등 생활 공간의 구조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촬영했다. /블루그라운드코리아


[땅집고] 단기임대 매물을 고를 때 이용자(게스트)는 집을 직접 둘러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플랫폼에 올라온 사진과 방 설명만 보고 머물 숙소를 결정한다. 단기임대 플랫폼 단단홈즈 관계자는 “같은 지역, 같은 면적, 비슷한 임대료라도 사진이 어둡거나 어수선하면 문의가 줄고, 공간의 장점이 선명하게 드러나면 예약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했다.

단기임대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강조하는 사진 촬영 원칙은 ‘밝은 분위기에 실제 주거 공간이 실물과 가깝게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화려한 연출보다 이용자가 사진만 보고도 실제 생활 모습을 떠올릴 수 있도록 공간의 구조와 청결 상태, 수납공간, 가전·가구 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촬영 전 정리정돈…자연광 최대한 활용

촬영 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정리정돈이다. 침대 위 옷가지와 책상 위 충전기, 싱크대 위 세제, 세면대 주변 개인 용품은 모두 치워야 한다. 기존 거주자의 흔적이 많이 남으면 이용자는 ‘남의 집에 들어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침실은 예약 여부에 특히 큰 영향을 미친다. 침대 시트와 이불은 구김 없이 정리하고, 베개도 반듯하게 놓아야 한다. 협탁과 책상, 옷장 위 물건도 비우는 것이 좋다. 침구가 흐트러져 있으면 객실 전체의 청소 상태까지 의심받을 수 있다.

촬영은 가능하면 낮에 해야 한다. 커튼과 블라인드를 열어 자연광이 실내에 충분히 들어오도록 하고, 창밖이 너무 밝아 실내가 어둡게 나오면 스마트폰 화면에서 노출을 조금 높이거나 촬영 각도를 조정한다.

조명을 모두 켠다고 사진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주거임대 운영사인 블루그라운드코리아 관계자는 “노란색 실내 조명과 창밖의 푸른빛이 섞이면 색감이 탁해질 수 있다”면서 “자연광을 기본으로 하되, 어두운 구석만 보조 조명으로 밝히는 편이 낫다”고 했다. 밤에 찍으면 같은 집도 좁고 답답해 보일 가능성이 크다.

[땅집고] 블루그라운드코리아가 운영하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주변 단기임대 매물의 주방과 식사 공간. 냉장고와 세탁기, 전자레인지, 커피머신 등 실제 생활에 필요한 가전과 비품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촬영했다. /블루그라운드코리아


◇가로로 찍어라…공간 전체컷과 분야별 컷 나눠야

사진은 가로로 찍는 것이 기본이다. 단기임대 플랫폼은 검색 결과와 상세 화면에서 가로 사진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세로 사진은 공간 전체를 담기 어렵고 가구나 방 일부가 잘려보일 수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격자선 기능을 켜고 문틀과 창틀, 벽 모서리 기준으로 수평과 수직을 맞추면 사진이 안정적으로 보인다. 촬영 높이는 바닥에서 약 1.1~1.3m가 무난하다. 너무 위에서 내려찍으면 바닥이 과도하게 넓어보이고, 지나치게 낮으면 공간이 답답하게 나온다.

단단홈즈 관계자는 “원룸이나 오피스텔은 출입구나 방 모서리에서 찍으면 전체 구조를 담기 쉽다”면서 “다만 광각 기능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실제보다 방이 넓어 보이거나 벽과 가구가 휘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단기임대 방 사진은 공간 전체를 보여주는 컷과 실제 생활 정보를 담은 컷으로 나눠 촬영하는 것이 좋다.

전체 컷에는 침대와 창문, 책상, 수납장, 주방 위치가 한눈에 들어와야 한다. 이용자가 현관에서 들어왔을 때 집이 어떤 구조인지 가늠할 수 있어야 한다. 정보 사진에는 세탁기와 냉장고, 전자레인지, 인덕션, 와이파이 공유기, 업무용 책상, 옷장, 욕실 수납장, 조리도구 등을 담는다. 침실과 거실뿐 아니라 주방, 욕실, 현관, 수납공간, 창밖 전망, 건물 출입구와 엘리베이터도 빠뜨리지 않는 편이 좋다.

[땅집고] 서울 중구 의주로1가에서 블루그라운드가 단기임대로 운영하는 '블루그라운드 서대문' 유닛 주방 모습. /단단홈즈


욕실과 주방 사진은 청결에 대한 불안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사진이 없거나 지나치게 어두우면 이용자는 시설이 낡았거나 관리 상태가 좋지 않다고 판단하기 쉽다.

예상 이용자에 따라 사진 구성을 달리할 필요도 있다. 출장자를 겨냥한다면 책상과 의자, 콘센트, 와이파이 환경, 업무지구 접근성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이사 전후 임시 거처를 구하는 이용자에게는 세탁기와 주방, 냉장고, 옷장 등 생활시설이 중요하다. 병원 환자나 보호자가 주요 고객이라면 병원 접근성과 엘리베이터, 조용한 환경을 보여줘야 한다. 한 달 살기 수요자에게는 조리 도구와 식기, 빨래 건조 공간, 수납공간, 주변 마트와 카페가 선택 기준이 될 수 있다.

◇대표 사진에는 장점 담고…최대한 실물에 가깝게

화분과 액자, 커피잔 등을 가까이에서 찍은 사진은 분위기를 전달하는 보조 사진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사진이 많으면 실제 방 크기와 구조를 파악하기 어렵다. 첫 화면에 들어가는 대표 사진은 채광 좋은 침실이나 넓은 거실, 침대와 주방이 한눈에 들어오는 원룸 전체 사진처럼 매물의 가장 큰 장점을 보여줘야 한다.

대표 사진에 이어 침실, 거실, 주방, 욕실, 책상, 수납공간, 건물 외부, 주변 환경 순으로 배열하면 이해하기 쉽다. 비슷한 사진을 반복하거나 공간별 사진을 뒤섞으면 집 구조를 파악하기 어려워진다.

스마트폰으로 찍더라도 촬영 전 렌즈를 닦고 흔들림을 줄여야 한다. 삼각대나 거치대를 사용하면 여러 공간을 일정한 높이와 각도로 찍을 수 있다.

촬영 후 밝기와 수평, 색감을 정리하는 보정은 필요하다. 다만 방을 실제보다 지나치게 넓게 만들거나 창밖 전망을 바꾸고, 낡은 시설과 흠집을 지우는 보정은 피해야 한다. 단기임대는 입실 직후 사진과 실제 공간을 바로 비교할 수 있다. 사진과 현장이 다르면 낮은 후기와 환불 요구, 보증금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단단홈즈 관계자는 “좋은 사진은 밝고 깨끗하면서도 공간의 구조와 크기를 정확하게 보여줘야 한다”면서 “이용자가 침대에서 쉬고, 책상에서 일하고, 주방에서 요리하고, 세탁기를 사용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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