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현대건설이 시공한 사업장서 사고가 잇따르면서 고용노동부로부터 특별 감독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울산 한 석유화학업체 대규모 공사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5년간 현대건설에서 사망한 사망 근로자는 총 22명으로 집계됐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편에 속한다.
울산소방본부·울주경찰서·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 6월26일 울산 울주군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에쓰오일의 샤힌프로젝트 패키지-1 현장에서 하청업체 근로자가 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대건설 하청업체인 모 종합건설업체 소속 50대 남성 작업자 A씨(가 콘크리트 더미에 깔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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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시 A씨는 현장 내 임시로 가설한 다리 아래 공간에서 거푸집을 해체하는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노동부는 이 공간 경사면에서 1t 무게 흙덩이가 떨어지며 A씨를 덮친 것으로 보고 현장에 대해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작업중지 범위는 패키지-1 현장 내 유지 구조물 설치공사 일체다. 노동부는 또 현장에 근로감독관을 보내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도 정확한 토사 붕괴 원인 등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올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철근 누락 사태에 이어 부상 사고와 사망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현대건설의 안전관리 논란이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해에는 노동자 사망사고가 3차례 발생하면서 이미 정부에는 요주의 기업으로 찍힌 와중에 또 다시 반복된 사망 사고로 인해 현대건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부터 현대건설의 근로자 사망사고는 계속 가장 높은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앞서 발표된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20∼2024년 10대건설사에서 발생한 사고 사망자는 총 113명으로, 현대건설(19명)은 대우건설(20명)에 이어 두 번째로 사망자가 많았다.
사망사고 뿐 아니라 철근 누락까지 발생하며 안전 논란은 올해 들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월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GTX-A 노선 삼성역 구간 지하 5층 승강장 기둥에서는 설계상 주철근을 2열로 배근해야 했지만 실제로는 1열만 설치된 것으로 드러나 안전 논란이 일었다.
현대건설은 작년 11월 자체 품질 점검 과정에서 철근 누락 사실을 확인해 서울시에 보고했지만, 이후 늑장 보고 논란과 책임 공방이 이어졌다. 이번 철근 누락 사태로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가 사과했고, 현대건설은 30억원가량의 추가 공사비 부담과 서울시의 벌점 부과 통보 등으로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처럼 최근 현대건설 시공 현장에서 산업재해가 반복되면서 고용노동부 감독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에 따른 제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