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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두려워요" 최고급 시니어타운, 10억 맡긴 입소자들 '퇴소 불안'

뉴스 강시온 기자
입력 2026.07.16 06:00

평균 연령 82세 넘어선 더클래식500에서 무슨 일이
건강검진이 '두려움의 대상'으로
운영사 "검진만으로 퇴소 안해, 생활기록·가족 의견 종합 검토"

[땅집고]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실버타운 '더클래식500' 내부 모습. /더클래식500 홈페이지


[땅집고] “건강검진 결과가 안 좋으면 여기서 쫓겨 나가야 하는 것 아닌가요?”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국내 대표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 ‘더클래식500’에 4년째 거주 중인 입소자 A씨는 최근 건강검진을 앞두고 며칠째 마음을 졸였다. 매년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정기 검진을 앞두고, 혹시라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퇴소를 당할 수 있다는 흉흉한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보증금만 10억원, 월 생활비가 500만원이 넘는 최고급 실버타운에서 건강을 챙기기 위한 검진이 오히려 입소자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2009년 개관 이후 입소자들의 평균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고령의 어르신들 사이에서 퇴소 걱정 위기감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더클래식500에 부모를 모시고 있다는 B씨는 “건강 상태를 종합 평가하는 위원회에서 부적격 판단을 받으면 재계약이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평생 살던 집을 처분하고 입주한 분들도 많을텐데 갑자기 나가야 한다면 갈 곳이 마땅치 않다”고 토로했다.

[땅집고] 2009년 문을 연 더클래식500은 개관 이후 17년이 지나면서 입소자들도 함께 고령화됐다./더클래식500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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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클래식500’은 학교법인 건국대학교가 운영하는 국내 대표 도심형 시니어 레지던스다. 서울 지하철 2·7호선 건대입구역과 인접하고 건국대병원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현재 보증금은 10억원, 월 이용료와 관리비, 의무식대를 포함한 생활비는 1인 약 505만원, 2인 약 537만원 수준에 달한다.

문제는 입주 20년차를 앞두고 초기 입소자들이 함께 늙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2009년 개관 이후 입소자들이 함께 고령화되면서 현재 평균 연령은 82~83세에 달하며, 100세를 넘긴 입소자도 거주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매년 실시하는 건강검진도 입소자들에게는 단순히 질병 유무를 확인하는 절차가 아니다. 부적격 판단을 받으면 퇴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클래식500은 의사와 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의료분과위원회’를 두고 건국대병원 검진 결과와 전문의 소견서, 내부 생활기록, 가족 의견 등을 종합해 인지기능 변화와 독립생활 가능 여부를 함께 판단한다. 일종의 ‘공동체 적합성 평가’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더클래식500 측은 “건강검진 결과만으로 퇴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더클래식500은 건강간호사팀과 회원관리팀이 입소자들의 생활 상태를 상시 관리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치매로 자신의 집을 찾지 못하거나 가스레인지 불을 켜놓고 잊는 등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행동이 반복되면 이를 생활기록으로 남기고 지속적으로 관찰한다는 설명이다.

더클래식500 측은 인지기능이 떨어졌다고 곧바로 퇴소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더클래식500 관계자는 “생활기록 점수와 전문의 의견, 가족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근거가 충분하지 않으면 퇴소를 권유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중증 치매로 진행돼 사우나 이용이나 일상생활에서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는 경우에는 다른 돌봄시설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더클래식500은 2023년 신규 입주 연령 상한을 만 80세에서 만 75세로 낮추기도 했다. 당시에도 노인을 위한 시설이 정작 고령자는 받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회사 측은 대기자가 많아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입소자가 함께 고령화되는 것은 모든 시니어 레지던스가 겪게 될 과제”라며 “입소자의 거주권을 최대한 보장하면서도 공동체의 안전과 운영을 어떻게 균형 있게 유지할 것인지가 앞으로 가장 중요한 숙제가 될 것이다”고 했다. /ks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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