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잠실 리센츠도 입주민 소개팅 실시! 선착순 30명 한정 가입비 면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에 이어 잠실동 ‘리센츠’까지 입주민 전용 소개팅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최근 강남권 핵심 아파트 단지마다 자산이 비슷한 입주민 미혼 남녀끼리 결혼을 성사하기 위한 모임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잠실 일대에서 이른바 ‘엘리트레파’로 묶여 불리는 대장주인 ‘리센츠’까지 이 대열에 가세한 것이다.
☞관련기사: 70억 반포 원베일리서 6시간 맞선 파티…대기업 직장인·전문직 총출동
☞관련기사: [단독] 원베일리 이어 '헬리오시티'도…입주민 매칭 '결혼정보회사' 차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단지 내에는 아파트 입주민을 우선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홍보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밝은 분홍색 바탕으로 된 현수막에 ‘그 사람, 어쩌면 같은 동네에 있습니다’라는 큼지막한 문구가 기재돼있어 단지 내 보행로를 걷는 입주민들의 눈길을 잡아 끈다.
현수막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리센츠 입주자대표회의와 AI결혼정보회사인 ‘모두의지인’이 협의해서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모두의지인은 그동안 커플 2822쌍의 성혼을 이끌어온 업체인 것으로 소개됐다.
각 동 엘리베이터 내부에 게시된 전단에서 해당 서비스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다. ‘리센츠 입주민을 위한 특별한 만남, 프리미엄 매칭 서비스’라는 것. 이와 함께 ‘같은 동네에 산다는 건, 이미 삶의 결이 비슷하다는 뜻일지도 모릅니다’라며 자산 규모가 일치하는 사람들끼리의 만남을 암시하는 문구가 함께 적혀 있다.
서비스를 대행하는 모두의지인은 그동안 2822커플의 성혼을 이끌어온 결혼정보회사로 알려졌다. 당초 이 회사 매칭 서비스에 가입하려면 600만원 상당 비용을 내야 하지만, 특별히 리센츠 주민들에게는 가입비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이어 입주민들에게 ▲서류 검증된 프리미엄 회원 매칭 ▲같은 동네인 잠실동 거주자이자 리센츠 입주민 우선 연결 ▲전문 매니저 1대 1 케어 ▲우수회원 매칭 파티 ▲향후 정규 서비스 전환시 50% 가입비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신청은 전단에 박혀 있는 QR코드를 통해 가능하다. 리센츠 입주민 전용 서비스에 대한 1차 모집은 이달 8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하며, 선착순으로 30명만 받는다. 서비스 시작일은 7월 22일이다. 이어 2차 모집은 8월 8일로 예정됐다. 참가 자격은 여성의 경우 만 20~40세(1986~2006년생)면서 입주민 혹은 입주민 자녀면 된다. 남성은 만 26~45세(1981~2000년생)인 입주민 및 자녀로 나이가 더 많아도 되는 대신 직업은 필수다.
한편 이처럼 서울 핵심 아파트마다 외부 집단에서 짝을 찾는 대신 같은 단지 입주민 중 상대를 만나고자 하는 수요를 겨냥한 모임·서비스 사례가 하나 둘 늘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인 곳이 지난해 전국 최초로 국민평형인 84㎡(34평)가 70억원을 돌파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다. 당초 입주민들끼리 소개팅을 주선하던 ‘원결회’(래미안 원베일리 결혼정보모임회)를 운영했는데, 모임이 활발해지자 아예 ‘원베일리 노빌리티’라는 이름으로 결혼정보회사를 설립했다. 2025년 2월부터 서초·강남구 거주자 전체로 가입 문턱을 낮추면서 성혼 사례가 적지 않다고 전해진다.
이어 총 9510가구 규모 매머드급 단지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단지 내 상가에서도 지난해 말 아파트 이름을 딴 ‘헬리오결혼정보’ 회사가 등장했다. 고객 연령층은 주로 30~40대인데, 헬리오시티 뿐 아니라 인근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등 다른 아파트에서도 가입 문의가 적지 않다고 전해진다.
한편 고가 아파트 입주민 간 만남이 빈번해지는 현상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먼저 같은 단지에 사는 만큼 신원이 확실하고, 자산이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니 효율적으로 느껴진다는 긍정적 시선이 제기된다. 반면 비싼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끼리만 사돈을 맺다보면 계층 고착화가 더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추세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