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4천명 떼부자 만든 스페이스X IPO, 이 동네 집값 통째로 흔든다

뉴스 글=한미글로벌 제공, 정리=박기홍 기자
입력 2026.07.10 06:00

[함현일의 미국 부동산] 스페이스X 돈이 텍사스로 향한다
신흥 백만장자 몰리자 부동산도 꿈틀
직원 자산으로 샌안토니오 주택 40% 구매 가능

[땅집고]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행사에서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본사와 화상으로 연결돼 발언하고 있다./사진=AFP


[땅집고] 미국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의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가 미국 텍사스주 일대 부동산 시장을 흔들고 있다. 상장과 동시에 수천 명의 임직원이 주식 부자 반열에 오르면서, 본사와 연구 시설이 밀집한 텍사스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고가 주택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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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상장에 美 텍사스 집값 ‘들썩’

스페이스X는 지난달 12일 월스트리트 역사상 최대 규모로 상장을 마무리했다. 이번 IPO를 통해 총 857억 달러(약 133조원)를 조달했다. 업계에선 스페이스X의 엔지니어부터 구내식당 직원에 이르기까지 전·현직 직원 중 약 4000명 이상이 백만장자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의 자산 증식은 스페이스X 본사가 위치한 텍사스 부동산 시장의 호재로 연결되는 분위기다. 스페이스X는 2014년 텍사스주 브라운스빌(Brownsville) 인근 보카치카 비치에 상업용 로켓 발사대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2021년에는 캘리포니아에 있던 본사를 아예 이 지역으로 이전했다. 스페이스X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2025년에는 해당 행정구역 명칭 자체가 ‘스타베이스(Starbase) 시’로 정식 등록되기도 했다.

스페이스X가 본사를 이전한다고 발표한 이후 전국 각지에서 직원들이 몰리면서 지역 부동산 가격도 빠르게 상승했다. 질로우(Zillow) 주택가치지수(ZHVI)에 따르면 브라운스빌의 평균 주택 가치는 2019년 5월 10만9962달러(약 1억7000만원)에서 2026년 5월 19만7292달러(3억600만원)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특히,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재들의 브라운스빌 이주를 독려하면서 전국에서 몰려든 구직자들이 실물 확인도 없이 100% 현금으로 주택을 매입하는 무더기 거래가 속출했다.

다만 최근 1~2년간은 안정세를 보여왔다. 올해 4월 기준 브라운스빌의 리스팅 주택 중간 가격은 29만 달러(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9% 하락한 상태다. 미국 전체 중간 주택 가격(42만5000달러)과 비교하면 여전히 현저히 낮은 수준이며, 100만 달러(15억5000만원) 이상 고가 주택 비중도 4.1%에 불과하다.

[땅집고] 2024년 5월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즈빌에 위치한 스페이스X 로켓 발사 구역 입구./로이터=연합


◇신흥 주식 부자들 구매력 압도적

그러나 현지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번 IPO로 막대한 현금을 쥐게 된 스페이스X 임직원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이 일대 고가 주택 수요가 크게 늘고, 주거시설 개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페이스X 상장의 파급력은 본사가 있는 소도시를 넘어 인근 대도시권인 샌안토니오와 오스틴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미 현지 개발업계에서는 스페이스X 신흥 부자들을 겨냥한 고급 콘도미니엄 개발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미국 부동산 플랫폼 레드핀(Redfin)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IPO로 증가한 스페이스X 전·현직 직원들의 자산 규모는 샌안토니오 전체 주택의 40%를 통째로 사들일 수 있는 수준이다. 미국 내 인구 규모 4위 대도시인 휴스턴에서도 전체 주택의 15%를 매입할 수 있는 지배력이다. 스타베이스에서 남쪽으로 80마일 떨어진 중소도시 맥알렌의 경우, 도시 내 모든 주택을 다 사고도 740억 달러(114조원)가 남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이 계산은 IPO 직전 주당 135달러를 기준으로 추산된 것이어서, 주가가 180달러선까지 치솟은 6월 말 현재 시점 기준으로 보면 이들의 주택 구매력은 예상치를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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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상장 때마다 반복된 집값 폭등… ‘젠트리피케이션’ 공포도

과거에도 미국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의 상장 전례를 보면 이와 같은 유사한 흐름이 이어졌다. 2012년 페이스북 상장 당시 본사 주변 집값이 21% 폭등했으며, 구글·우버·핀터레스트 상장 때도 본사 인근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본사가 있는 텍사스뿐만 아니라 우주선 제조기지가 있는 캘리포니아 호손, 발사 운영 기지가 있는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스타링크 R&D 시설이 있는 워싱턴 레드먼드 등 스페이스X의 거점 지역 부동산 시장이 자극받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반면 지역 주민들의 우려도 적지 않다. 스페이스X가 가져온 자산 가치 상승이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호재인 것은 맞지만, 동시에 급격한 주거비 상승을 유발하고 있어서다. 집을 소유한 원주민들은 보유세(재산세) 부담 급증으로 주택 유지 비용이 늘어날까 전전긍긍하고 있으며, 무주택 서민들은 집값과 임대료가 동시에 치솟으면서 삶의 터전에서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 위기에 직면했다. 스페이스X가 쏘아 올린 부동산 호황의 이면에서 텍사스 원주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글=한미글로벌 제공, 정리=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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