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800평 저택 보유한 노주현
서울 마곡 실버타운 입주
호텔급 서비스·대형병원 접근성 갖춘 레지던스 선호
[땅집고] 배우 노주현(80)이 경기도 안성의 800평 규모 전원주택을 두고 서울 도심의 실버타운에 세컨드하우스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산가들의 노후 주거 트렌드가 재조명되고 있다. 과거 은퇴 후 로망으로 꼽히던 자연 속 전원주택 대신,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대형병원과 생활 인프라가 집중된 ‘도심형 실버타운’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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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찐 여배우들’이 공개한 영상에서는 배우 김영란, 이경진, 안소영이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 ‘VL르웨스트’를 방문하는 모습이 담겼다. 시설 관계자는 입주자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노주현 선생님도 방 2개짜리 타입에 입주해 있다”며 “상시 거주가 아니라 세컨드하우스 개념으로 가끔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VL르웨스트는 마곡지구에 들어선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로, 지하 6층~지상 15층, 4개 동, 전용면적 51~149㎡, 총 810실 규모다. 사우나와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영화관, 레스토랑 등 호텔급 커뮤니티 시설을 갖췄으며, 보증금은 약 7억~22억원, 월 이용료는 215만~500만원 수준이다. 영상에서 공개된 전용 96㎡(약 29평) 타입은 보증금이 14억5000만~14억9000만원, 월 생활비는 1인 기준 350만~425만원으로 소개됐다.
노주현은 지난 1월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를 통해 경기도 안성에 있는 약 800평 규모의 카페 겸 자택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그는 “예전에 아파트 한 채 값으로 이 땅을 샀다”며 “아내에게 구박도 많이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넓은 전원주택을 처분한 것이 아니라 그대로 보유한 채, 생활 공간으로는 도심의 실버타운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전원주택은 여유를 즐기는 세컨드하우스로 활용하면서, 의료·교통·문화시설이 밀집한 도심에서 일상생활을 보내는 방식이다.
부유층이 은퇴 후 전원생활을 과감히 접고 도심 실버타운으로 향하는 가장 큰 이유는 주거에 대한 인식 변화에 있다. 관리하기 까다로운 교외 전원주택은 가끔 힐링하는 용도로만 남겨두고 실제 일상생활은 인프라가 완비된 도심 안에서 영위하겠다는 실리적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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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최근 실버타운이 최고급 커뮤니티를 갖춘 시니어 레지던스로 진화한 점도 한몫한다. 단지 내에서 사우나, 골프 연습장, 영화관 등 호텔 수준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데다, 식사 관리부터 청소까지 가사 노동 전반을 대행해 주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넓은 집을 직접 관리하며 체력을 소모하기보다, 비용을 지불하고 완벽한 편리함을 사는 편이 이득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무엇보다 고령층에게 가장 절실한 ‘의료 인프라’와 ‘사회적 고립’의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점이 결정적이다. 나이가 들수록 위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대형병원의 접근성이 주거지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떠오른다. 아울러 은퇴 후 산속이나 시골에 고립될 경우 기존 인맥과의 교류가 단절되기 쉽지만, 도심 실버타운은 교통이 편리해 지인들을 만나기 쉽고 비슷한 환경의 입주민들과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하기에도 유리하다. 시니어 주택업계 관계자는 “은퇴 후 시골로 내려가 자연과 함께 살겠다는 환상이 많지만, 노년기의 신체적 한계와 현실적인 불편함에 부딪혀 다시 도심으로 돌아오려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했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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