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안 팔려 미치겠다" 하정우, 스벅 믿고 300억 빌딩 투자했는데…

뉴스 한상혁 기자
입력 2026.07.10 06:00

[부동산 타임머신] 300억대 빌딩 큰손 하정우, ‘스타벅스 사태’에 직격타…"손절하려고 내놨다"
2018~2019년 집중 매입한 '스타벅스 건물' 타격
빌딩 시장 침체에 "손절하려 내놨다"

[땅집고] 송파구 방이동 스타벅스 드라이브스루점./네이버지도


[땅집고] 배우 하정우는 8년 전인 2018년 7월,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상업용 빌딩을 73억3000만원에 매입했다. 이 때를 전후로 약 1년에 걸쳐 서울 종로구 관철동(81억), 송파구 방이동(127억), 속초시 금호동(24억5000만원), 서대문구 대현동(75억)의 건물 등 총 5개의 빌딩을 사들이는 ‘문어발식 빌딩 투자’를 단행했다.

하정우의 투자는 빌딩 투자 업계에서 '키 테넌트'로 불리는 스타벅스가 입점한 건물을 골라 투자한 것이 특징이다. 화곡동·방이동·관철동·속초시 건물이 모두 스타벅스가 입주한 건물이었다. 하지만 최근 빌딩 시장이 침체된데다, 하필이면 스타벅스가 올해 이른바 ‘탱크 데이’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면서 건물주인 하정우에게도 적지 않은 손실이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땅집고] 서울 구로구 더 링크호텔 서울에서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하정우./뉴스1


하정우는 화곡동 빌딩 매입으로부터 약 3년이 후인 2021년 화곡동의 빌딩을 119억원에 매각해 45억7000만원의 차액을 거뒀다. 이 건물은 2016년 11월부터 스타벅스가 입점해 2031년까지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운영하기로 계약해 있었다. 하정우의 화곡동 빌딩 투자는 키 테넌트인 스타벅스가 건물 가치를 높이고, 비교적 짧은 기간에 투자금을 회수하며 거액의 차액을 남긴 성공 투자사례로 평가된다.

하지만 2026년 현재, 하정우는 화곡동을 제외한 나머지 4건의 빌딩 투자에서 그리 성공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하정우는 관철동 빌딩과 방이동 건물을 매각하려 시도하고 있다. 매각 희망 가액은 각각 95억과 170억원.

종로구 관철동과 송파구 방이동 빌딩 모두 해당 지역 핵심 상권에 위치한 건물이지만 최근 상업용 빌딩 시장이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침체된 상황이라 쉽게 매각이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땅집고 취재 결과 하정우 소유의 관철동 방이동 건물 모두 9일 현재 아직 매각이 이뤄지지 않았다.

두 건물 모두 핵심 상권에 자리해 있고 스타벅스가 입주해 있지만, 최근 스타벅스가 이른바 '탱크데이' 논란으로 손님이 끊기면서 상황이 더욱 안 좋아 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타벅스는 고정 월세 대신 점포 매출의 일정 비율을 임대료로 지급하는 매출 연동형 임대차 구조를 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스타벅스의 매출이 떨어지면 건물주에게 돌아가는 수익도 떨어지게 돼 있다.

하정우는 실제로 지난 3월 tvN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제작 발표회에서 “부동산 시장이 안 좋아서 손절하기 위해 2년 전에 내놓은 것”이라며 “드라마를 찍으면서 이입이 된 부분이 있다. 나 역시 건물을 갖고 있고, 건물이 있다고 해서 핑크빛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고 말한 바 있다.

속초시와 서대문구에 있는 나머지 건물들 사정은 더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속초시 빌딩의 경우, 입점해 있던 스타벅스가 2025년 9월 임대차 계약 종료 후 떠났다. 빌딩 업계 관계자는 “하정우가 가진 4채의 빌딩 중 그나마 상황이 좋은 관철동과 방이동 건물을 먼저 내놓은 걸 보면 나머지 두곳은 매입가보다 시세가 떨어져 차마 팔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h029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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