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공공재" 외친 LH 신임 사장…과거 3주택 논란 재조명
다주택 논란 후 처분 방침 밝혔지만 현재 처분 여부는 확인 안 돼
[땅집고] “집은 더 이상 투기의 대상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공공재여야 하고 국민이 부담 가능해야 합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성훈 신임 사장이 지난 6일 취임식에서 던진 첫 메시지다. 주택을 투기 대상이 아닌 공공재로 규정하며 공공주택 공급 확대를 약속했지만, 과거 3주택 보유 이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부동산 정책 담당자들에게 “다주택자는 배제하라”고 공개 지시한 이후 뒤늦게 주택 처분 방침을 밝힌 만큼, 실제 처분이 완료됐는지를 둘러싼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이 사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지금은 국민이 집을 기다리는 시간을 단 하루라도 줄이는 것이 LH의 중요한 책무”라며 공공주택 공급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또 도심복합사업과 공공정비사업, 유휴부지 개발, 매입임대 확대 등을 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급 성과를 조속히 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사장의 발언을 두고 부동산 시장에서는 과거 다주택 보유 이력과의 괴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월 부동산 정책 회의에서 “서류를 복사하는 직원조차도 다주택자여선 안 된다”며 부동산 정책 라인에서 다주택자를 배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대통령실 국토교통비서관이었던 이 사장은 올해 정기 공직자 재산공개를 통해 3주택 보유 사실이 확인됐다. 공개된 재산 내역에 따르면 이 사장은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세종시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으며, 배우자 명의로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다가구주택, 도곡동 아파트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후 보유 주택 전량에 대한 처분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실제 처분이 모두 완료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땅집고는 이 사장이 보유했던 3주택의 현재 처분 여부와 관련해 LH 측에 문의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사장에 대한 임명 검증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등의 절차를 거쳐 이뤄진 사안”이라며 “개인의 재산 현황이나 처분 여부를 공사가 별도로 확인하거나 답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사장의 주택 처분이 실제 완료됐는지는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부동산 정책 담당자의 다주택 보유를 엄격히 제한하겠다는 정부 기조와 LH 수장의 과거 다주택 이력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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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사장은 1996년 기술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국토교통부 부동산개발정책과장, 물류정책과장, 정책기획관 등을 거친 국토부 관료다. 2021년 경기도 건설국장으로 파견 근무하면서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고, 정부 출범 이후에는 대통령실 국토교통비서관으로 부동산 정책 실무를 총괄해왔다.
이 사장은 지난 2일 LH 신임 사장으로 임명됐다. 지난해 10월 이한준 전 사장이 사퇴한 이후 약 10개월간 이어진 사장 공백을 마무리하게 됐다.
현직 대통령실 비서관이 곧바로 국토교통부 산하 최대 공기업 수장으로 이동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주택 공급 정책을 LH가 신속하게 집행하는 데 무게를 둔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LH는 정부의 공공주택 공급 정책을 실질적으로 수행하는 핵심 기관이다. 3기 신도시와 공공분양, 매입임대 확대, 유휴부지 개발 등 주요 공급 사업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173조원이 넘는 부채와 조직 개혁 과제도 새 사장이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ks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