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수원 새아파트가 무려 1조원에 매물로? 대체 이게 무슨 일이죠?”
최근 사전점검을 마친 경기 수원시 권선구 ‘매교역 팰루시드’. 총 2178가구 규모 대단지면서 지하철 수인분당선 매교역 1·2번 출구와 맞닿은 초역세권 입지인 만큼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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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수요를 겨냥해 집주인들이 내놓은 ‘매교역 팰루시드’ 매매 및 전월세 매물이 여럿 있다. 이달 7일 기준 온라인 부동산 중개 사이트에 등록된 이 단지 매매 매물이 75건, 전세가 193건, 월세가 107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평형인 전용 84㎡(34평) 기준으로 매매 호가가 1층 기준 8억원 후반대, 10층 이상 주택이 최고 12억원대에 나와있는 등이다.
이런 가운데 통념상 터무니 없을 정도로 높은 가격에 등록된 매물이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매교역 팰루시드’ 101동 전용 84㎡ 7층 주택이 무려 1조1121억3000만원에 등록된 것. 3.3㎡(1평)당 가격을 계산해도 326억원으로 웬만한 서울 빌딩 한 채 값과 맞먹는 금액이다. 매물 설명란에는 이 아파트가 남동향이라면서 ‘(가격) 조정 가능, 사전점검 잘 마쳤습니다’라는 문구가 기재돼있다.
업계에선 해당 매물을 등록한 공인중개사가 단순 실수로 가격을 잘못 기재했을 확률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매교역 팰루시드’ 84㎡ 호가가 중층 주택 기준 10억~11억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11억1213만원’으로 등록해야 할 금액에 숫자 0을 세 개 더 붙이는 착오가 있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실수를 빙자해 매물 홍보 효과를 노리고 1조원대 가격을 내걸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달 초 정부가 수도권 남부 핵심 주거지역인 화성시 동탄구와 용인시 기흥구를 규제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신규 지정하면서 규제를 피한 인근 수원시에 수요가 쏠리고 있는 추세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매교역 팰루시드’에서도 적지 않은 매물이 쏟아지고 있어, 경쟁 매물을 제치고 예비 매수자 눈길을 끌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논란이 커지자 온라인 중개 사이트에서 해당 매물은 삭제된 상황이다. 일반 아파트 호가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1조원대 금액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전점검 만족도가 얼마나 높았던 걸까”, “이 정도면 매교역 팰루시드 단지 전체를 살 수 있는 돈”, “가격을 얼마나 조정해야 하는지 감도 안온다”, “정부 규제를 피한 수원 아파트가 평당 326억원까지 갈 것이란 깊은 뜻 아니냐”라는 등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매교역 팰루시드’는 수원시 권선6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다. 2023년 12월 총 2178가구 중 1234가구를 일반분양했다. 분양가가 84㎡ 기준 최고 8억9900만원으로 발코니 확장비와 각종 옵션을 더하면 사실상 10억원에 달했고 시세와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소폭 비싼 수준이었다. 당시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라 고분양가 논란이 불거졌고,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에서 2.71대 1을 기록했지만 정당계약에서 당첨자 포기가 속출하면서 계약률이 30% 수준에 그쳤다. 현재는 분양가 대비 최소 1억5000만~2억원 이상 웃돈이 붙은 가격에 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