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현관문이 도끼로 난도질 당한 아파트…"아무리 싸도 이 집은 겁나"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6.07.04 06:00

[땅집고] 경매 물건으로 등장한 한 아파트 현관문에 날카로운 흉기로 내려찍은 듯한 자국이 수두룩하게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경매 아파트 임장 갔는데, 집 문짝이 이렇게까지…”

최근 경매로 나온 한 아파트 현장을 찾았다가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는 사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아파트에 입찰하려는 목적으로 직접 방문해 본 것인데, 누군가가 현관문을 도끼나 빠루 등 날카로운 도구로 내려친 것 같은 자국들이 수두룩하게 찍혀있었다는 것. 심지어 일부 흔적은 단순 자국을 넘어 구멍이 뚫려있을 정도다. 왠지 무시무시한 사연이 얽힌 집일 것 같다는 인상을 준다.

이 사진을 올린 A씨는 “(경매 강의) 수강생 분께서 임장을 갔는데, 집 문짝이 이렇게까지”라며 “입찰 해, 말아?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거야”라는 말을 덧붙였다.

2022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데다 고금리까지 겹치자 무리한 대출을 낀 주택이 경매 시장에 줄줄이 나오고 있다. 집주인마다 높은 이자 및 세금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채권단·세무당국이 집을 경매로 처분해 자금을 회수하려는 것. 통상 경매를 통해 아파트를 매수하면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다는 인식이 크다. 하지만 아무래도 돈 문제가 얽히면서 집이 경매로 나오게 된 것이다보니, 때로는 빌려준 자금을 돌려받으려는 채권자들의 몸부림을 확인할 수 있는 문제 현장도 적지 않은 것이다 .

A씨의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무리 해당 아파트가 시세보다 싸더라도 절대 경매 입찰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날카로운 흉기로 현관문을 내려칠 정도로 악심을 품은 채권자가 얽힌 집을 자칫 손에 넣었다가는 신변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

실제로 경매에 넘어가기 직전인 집을 매수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B씨는 “사는 동안 지옥같았다, 학습지 선생부터 학원 선생, 마트 아줌마, 사채업자, 친척 등 돈 빌려 준 사람들이 매일 찾아오더라”면서 “너무 무서워서 현관문에 ‘이사갔다, (기존 집주인이)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 두드리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써붙이고 살았는데도 1년 가까이 그렇게 오더라”는 댓글을 남겼다.

다른 네티즌들은 “모든 걸 잃은 채무자의 발악인건가, 싸게 낙찰받더라도 피곤할 수 있겠다”, “나같으면 무서워서라도 입찰 못할 것 같다, 정말 살벌하다”라는 등 댓글을 남기고 있다.

김기현 땅집고옥션 연구소장은 “일부 경매 물건에선 이처럼 채권단의 흔적이 보이는 경우가 관측되는데 돈 문제가 심각하게 얽혀있다는 방증”이라면서 “투자자들이 경매에 입찰하기 전 직접 현장을 방문해 확인해야 하는 이유”이라고 조언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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