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신임 사장에 이성훈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
수도권 LH 직접 시행 택지 6만 가구 규모
일산대교 무료화 정책 설계로 이 대통령에 눈도장
[땅집고] 이성훈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이 LH(한국토지주택공사) 신임 사장으로 2일 임명됐다. 지난해 10월 이한준 전 사장이 사임하며 LH 사장 자리가 공석이 된지 10개월 만이다.
이 신임 사장은 1996년 기술고시(32회)로 공직에 입문한 국토교통부 관료 출신이다. 부동산개발정책과장, 물류정책과장, 정책기획관 등을 거쳤고, 이재명 정부 출범 뒤에는 국토교통비서관으로 정부 부동산 정책 실무를 조율해 왔다.
현직 청와대 비서관이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 사장으로 바로 임명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더구나 이재명 정부에서는 사실상 청와대가 직접 나서 부동산 정책을 진두지휘했던 만큼 이 사장의 임명 이후 LH가 정부 주도의 공급 정책에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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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멈췄던 LH 보유 토지 개발 재개가 최대 과제
LH는 정부가 확대를 공언한 공공 주택 최대 공급 주체다. 정부는 지난해 ‘9·7 주택 공급 확대 방안’에 따라 2030년까지 수도권에 135만 가구를 착공하겠다고 밝혔고, 이 가운데 LH가 직접 시행하는 물량만 6만 가구에 이른다. 정부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불안 우려가 커지고, 주택 공급 부족에 대한 위기감이 가중되는 상황에서LH의 리더십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LH가 직접 개발하는 택지들의 공급 속도에 눈길이 쏠린다. LH는 과거 보유 택지를 직접 개발하거나 민간에 매각해 주택 공급을 맡기는 방식으로 사업을 해왔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9·7 공급대책’에서 민간 매각을 전면 중단하고 전부 LH가 직접 개발하기로 하면서 기존 매각 대상 용지의 일정이 전면 중단됐다. 사장 공백 사태와 지난해 말 기준 173조원을 넘는 막대한 부채 탓이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복심'인 이 사장이 LH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LH에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하는데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 사장은 2021년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로 재직할 때 경기도청 건설국장으로 파견 근무하며 이 대통령과 인연을 쌓았다. 당시 이 사장이 일산대교 무료화 정책 설계를 주도하면서 이 대통령의 눈에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유 택지 개발 외에도 LH는 비아파트 매입 임대와 유휴지 개발 등도 이 사장이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다.
◇ 국토부 관료출신 이 대통령 복심…공급 대책 속도 붙나
사실상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진두지휘했던 대통령 비서실에서 직전까지 근무했던 이 사장의 경력은 업무 추진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 정부 들어 김윤덕 국토교통부장관의 존재감이 유명무실해진 가운데 공급 대책 위주였던 지난해 ‘9·7 대책과 이어서 발표된 10·15 대책의 규제 대책들이 대통령실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토부 출신으로 LH 사장에 임명된 것 역시 2016년 취임한 박상우 전 사장 이후 이 사장이 10년 만이다. LH 관계자는 "국토부 관료 출신이면서 현 정부 콘트롤 타워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대통령 측근이 LH 사장이 된 만큼 정부 공급 대책 실행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임 사장은 주택 공급 확대와 동시에 내부 개혁도 도맡아야 할 처지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민간과 국토부가 참여하는 LH 개혁위원회를 꾸려 주택 공급과 자산 관리·운영 기능을 분리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sh0293@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