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원수에게는 주식을, 자식에게는 부동산을 권해라”
최근 국내 최대 부동산 커뮤니티 ‘부동산스터디’ 카페에는 주식과 부동산 투자의 차이를 분석하는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원수에게는 주식을, 자식에게는 부동산을 추천하라”며 각 특성에 맞는 투자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부동산보다 주식이 ‘망하는 길’로 들어서기 쉽다고 했다. 작년이후 폭등하던 주가가 최근 폭락하면서 이 글이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천마도사’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작성자는 자신의 투자 경험을 각색한 웹소설을 연재하며 많은 네티즌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 주식 투자에 뛰어들었다가 일명 ‘패가망신’한 청년 A의 이야기, 눈앞에 큰 수익만을 보다가 강남의 펜트하우스를 날린 전 대표 B의 사연을 풀어냈다.
A는 1억원대 외제차를 튜닝해 3억원짜리 고급 외제차로 개조해 타고 다니는 아파트 매도인이었다. 작성자는 “대출 낀 집을 후순위로 빚을 끌어다 주식에 넣었는데, 시간이 일해줄 자산(부동산)까지 도박판에 녹인 것”이라며 “이게 시스템 없이 주식에 투자한 결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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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는 작성자가 재직했던 인베스트먼트사의 전 대표로, 여의도에 투자회사를 설립해 거액의 수익을 거둔 경험이 있다. 그때 벌어들인 돈으로 강남에 고급 펜트하우스를 매입했다. 하지만 우량주 장기투자 공식만 믿고 투자했다가 시드 머니의 80%를 날렸다.
그럼에도 작성자는 A와 B의 차이를 부동산을 끝까지 갖고 있느냐의 차이에서 갈린다고 평가했다. A씨는 아파트를 담보로 추가 대출을 받아 주식에 뛰어들었고, B는 사업이 망한 뒤 펜트하우스를 팔아 해외에서 재기에 성공했다. 작성자는 이에 대해 “주식은 돈을 벌게 해줄 수 있지만, 부동산은 사람을 버티게 해준다”고 했다.
이어 작성자는 원수에게는 주식을 추천하지만 자식에게는 부동산을 줘야 한다는 이유를 설명했다. “부동산은 매일 시세가 나오지 않다보니 흔들리지 않고 강제로 묶여서 팔지 못한다”며 “결국 시간이 알아서 일을 해주고 30년 후 자산이 쌓이는 동시에 자식의 인내심도 길러진다”고 했다.
다만 작성자는 “주식이 무조건 나쁘다는 말은 아니고 시스템 없이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자식한테 부동산을 먼저 물려주고 인내와 자산을 쌓은 다음 주식 시스템을 가르치는 게 좋다”고 추천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공감한다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주식으로 큰 돈을 벌고 있는데 집이 없는 것과 상급지 집 사놓고 취미로 조금씩 주식을 한다 중에 후자가 절대적으로 옳다”고 댓글을 남겼다.
반대 의견을 내는 네티즌도 있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주식 투자에 무조건 시스템이 있어야 성공한다는 건 비약”이라며 “불과 5년 전 지수 레버리지 ETF만 사놓고 아무것도 안 했는데 20배 수익을 올렸다”고 했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