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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잡으려 부실 1위 품는다?…신한금융, 롯데손보 인수에 2조 쓴다

뉴스 이승우 기자
입력 2026.07.03 06:00

'리딩금융' 경쟁, 비은행 강화 위해 롯데손보 인수 고려
인수 대금 1조원 거론, 추후 자본 1조 이상 확충 필요

[땅집고] 신한금융지주 사옥./신한금융그룹


[땅집고] ‘리딩금융’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신한금융그룹이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롯데손해보험 인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업계 최고 수준 부실자산 비율을 나타낸 롯데손해보험을 품기 위해서 인수 대금과 자본 확충 비용으로 2조원이 넘는 돈을 써야 해서 ‘승자의 저주’에 빠질 우려가 제기된다.

신한금융지주는 2일 롯데손해보험 인수와 관련 “그룹의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공식화한 것은 아니지만 작년 9월 인수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던 때보다 가능성을 열어뒀다. 금융업계에서는 신한금융지주가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롯데손해보험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한 진옥동 회장의 신한금융은 롯데손보를 인수해 KB금융지주와 ‘리딩금융’ 경쟁에서 마지막 퍼즐을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롯데손보의 재무건전성이 보험업계에서 가장 안 좋은 수준이라 향후 추가 자본 확충을 위해서 인수 금액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 중요해졌다.

◇ M&A 성공 경험, 롯데손보 인수해 KB 추격할까

신한금융이 롯데손보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를 비은행 경쟁력 강화로 꼽는다. 은행, 카드, 증권, 생명보험 부문에서는 업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손해보험 부문에서는 경쟁사인 KB금융과 격차가 상당하다.

2021년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해 출범한 신한EZ손해보험은 디지털 보험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사업 기반이 약하다.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보험수익은 288억원, 당기순손실 9억원에 그쳤다. 반면 KB손해보험은 보험수익 2조7394억원, 당기순이익 2139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손보의 영업기반과 14조원에 달하는 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매물로 나와있는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은 생명보험 업계에서 이미 인수합병 성공 경험이 있다. 2019년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해 기존 신한생명과 통합해 2021년 신한라이프를 출범시켰다. 상품 개발과 영업력을 강화해 생명보험 업계 4위 수준으로 성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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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실자산 업계 최대 보험사, 인수 대금 실제론 2조 이상?

다만 롯데손보가 보험 업계에서 가장 부실 자산 비율이 높아 실질적 인수 대금이 크게 치솟을 우려가 있다. 롯데손보를 인수하면 이후 건전성 지표를 금융당국 권고와 국제회계기준에 맞추기 위해 추가 자본을 투입해야 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롯데손해보험의 가중부실자산비율은 0.72%로 14개 생명보험사, 18개 손해보험사 중 가장 높았다. 가중부실자산이란 금융사가 보유한 대출, 유가증권, 부동산 등의 자산 중 회수 가능성이 낮은 자산들을 위험 정도에 따라 가중치를 적용한 수치다. 롯데손해보험의 가중부실자산비율은 2023년 말 최고 0.96%까지 상승한 뒤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지만, 3년 연속으로 업계 최대치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875억원 수준이다.

롯데손보가 보유한 부실 자산은 대부분 부동산 관련 대출이 연체된 금액으로 추정된다. 부동산 및 임대업 항목에서 대출채권 중 연체가 발생한 금액만 449억원이다. 2021년 경기 용인시 상가 건물에 내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출이 160억원에 달한다.

[땅집고] 롯데손해보험 사옥./롯데손해보험


롯데손보의 부실 자산으로 인해 인수 성사 후 추가 투입해야 하는 자본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7년부터는 손해보험 가입자에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K-ICS) 중 부채 성격의 자본을 제외한 기본킥스비율 50%를 충족해야 한다. 롯데손보의 표면 K-ICS는 현재 131.9% 수준인데, 기본 비율은 -21.4%에 불과하다. 이 역시 업계에서 가장 안 좋은 수준이다

손해보험 업계에서는 롯데손보가 금융당국이 정한 기준을 충족하려면 약 1조1761억 원의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예상한다. 롯데손보의 최대주주 JKL파트너스가 기대하는 매각 대금은 1조원 수준인데, 추후 인수 작업 완료 후 정상적인 영업을 위해서는 총 2조원이 넘는 돈을 투입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국신용평가 채영서 애널리스트는 “향후 규제 대응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어 대주주의 유상증자 참여 또는 매각 이후 증자 등을 포함한 자본관리전략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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