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붇이슈] "조경은 최고인데 집 안은 아쉽다"…트리니원 내부 두고 갑론을박
[땅집고] “39평인데도 33평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전세로 들어가려니 가구만 늘고 정리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는 8월 입주를 앞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트리니원’이 반포의 새로운 대장주 후보로 주목받는 가운데, 이번에는 실제 전세를 알아본 수요자의 내부 공간 후기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실수요자가 “반포 입성을 꿈꾸며 방문했지만 결국 계약을 포기했다”는 경험담을 공개하면서 단지 내부 설계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A씨는 두 자녀를 키우며 서울 마포구 전용 84㎡(33평형) 신축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조금 더 넓은 집을 찾기 위해 트리니원 전용 99㎡(39평형) 전세를 직접 둘러봤다며 운을 뗏다.
☞왕초보도 돈버는 경매 전략…땅집고옥션, 백발백중 투자법 제시
A씨는 “최근 수도권 신축 아파트들을 많이 방문했는데 요즘은 33평도 수납과 공간 활용이 뛰어나 생각보다 넓게 느껴졌다”며 “39평이면 훨씬 여유로운 공간을 기대했지만 막상 들어가 보니 기존 33평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가장 아쉬웠던 부분으로 방 크기와 수납공간 부족을 꼽았다. 그는 “아이 방 두 개가 예상보다 작아 침대와 책상, 책장, 전자피아노를 함께 배치하기 어려웠다”며 “무엇보다 집 안에 팬트리나 넉넉한 드레스룸이 거의 없어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안방 드레스룸도 붙박이장 두 칸 정도가 전부였고, 알파룸은 사실상 드레스룸과 창고 역할을 해야 하는 구조였다”며 “서재로 활용하려던 계획이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주방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했다. A씨는 “상부장이 없고 별도 팬트리도 없었다”며 “다용도실 역시 세탁기와 건조기를 설치하면 분리수거함조차 둘 공간이 부족해 보였다”고 했다. 그는 현장에서 조합원에게 직접 “원래 이런 구조냐”고 물었고, 조합원 역시 맞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A씨는 “자가로 매입해 인테리어를 다시 할 계획이라면 괜찮겠지만, 전세로 들어가는 입장에서는 가구만 계속 늘어나고 정리는 어려울 것 같았다”며 결국 계약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후 84㎡ 일부 타입 평면도를 확인한 결과, 일부 타입에는 팬트리가 적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지금 방 등록하면 수수료0원에 커피 공짜…빈 방 해결엔 단단홈즈
◇ 래미안은 원래 이러나…실거주라면 수납이 더 중요
게시글에는 공감과 반론이 동시에 이어졌다. 상당수 누리꾼들은 래미안 브랜드의 특성을 언급했다. 한 누리꾼은 “래미안은 예전부터 세대 내부보다 조경과 커뮤니티, 공용부에 예산을 많이 쓰는 편”이라며 “원펜타스도 입주 당시 내부 마감에 대한 아쉬움이 적지 않았고 조합원 상당수가 별도 인테리어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래미안은 내부는 취향대로 고쳐 쓰라는 개념이 강한 것 같다”며 “공용 공간의 완성도는 최고 수준이지만 아파트 내부는 상대적으로 평범하다”고 했다.
건설사의 설계 방향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또 다른 누리꾼은 “최근 서울 신축들은 붙박이장이나 팬트리 같은 내부 옵션보다는 외부 조경과 커뮤니티 시설에 더 많은 비용을 투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내부는 나중에 리모델링이 가능하지만 조경이나 단지 배치는 입주 후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단순히 내부 수납만으로 단지의 가치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반포권 최고급 재건축 단지들은 실거주자뿐 아니라 자산가들의 비중이 높아 입주 전 대규모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는 사례가 흔하다는 것. 이 때문에 기본 옵션보다는 입지와 조경, 커뮤니티, 학군, 희소성이 가격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내다본다.
한편, 래미안 트리니원은 ‘반포주공1단지 3주구’를 재건축한 단지로, 총 209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오는 8월 입주를 앞두고 있으며, 전용 84㎡ 입주권은 최근 약 50억원 안팎에 거래됐다. 22일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 나온 래미안트리니원 입주권의 전용 84㎡ 최고 호가는 72억원. 해당 매물은 최고층 32층 중 로얄층에 해당하는 30층 물건으로, 지난달 49억8000만원에 거래된 25층 물건보다 호가가 약 20억원 넘게 뛰었다. /ks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