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단지 막지마" 조합원 30여 명, 촉구 집회 열어
[땅집고] 서울 송파구 잠실의 대표적인 대단지 재건축 사업장인 신천동 장미1·2·3차 아파트(이하 장미아파트)에서 주동 설계 보완과 대안설계 도입을 둘러싸고 내홍이 불거지고 있다. 설계 변경을 제안하는 3기 조합 집행부와 공사비 증가 등을 우려해 신속한 심의를 주장하는 2기 집행부 출신 이사진 간의 대립이 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재건축 업계에 따르면 장미아파트 재건축 조합원 30여 명은 지난 26일 오전 단지 앞에서 집회를 열고, 현재 추진 중인 정비계획의 주동 설계 보완과 향후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의 대안설계 기회 보장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장미아파트 재건축은 단순한 주거단지 조성이 아니라 잠실의 미래와 한강변 랜드마크의 가치를 결정하는 역사적인 사업”이라며, “한 번 지으면 되돌릴 수 없는 만큼 몇 달의 성급함보다 수십 년의 가치를 내다보는 최고 수준의 명품 아파트를 지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장미아파트는 올 3월 선출된 3기 집행부를 중심으로 통합심의 신청을 앞두고 있으나, 내홍이 격화하면서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3기 집행부는 국내 최상급 단지를 조성하겠다며 전문가들로 설계자문단을 구성했다. 이들은 기존 2기 집행부 시절 수립된 설계안의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향후 시공사 선정 시 국내 최고 건설사들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대안설계를 제안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집회에 나선 조합원들에 따르면, 과거 2기 집행부에서 선출돼 넘어온 일부 이사들이 공사비 증가와 사업 지연 등을 이유로 이 같은 설계 보완 움직임을 강하게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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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집회 측 조합원들은 “과거 2기 조합 당시의 주동설계안은 조합원들에게 충분히 공개되지 않은 채 밀실에서 결정했다는 불만이 팽배하다”며, “특히 한강 1열에 중소평형을 밀실 배치하는 등 대다수 조합원의 이익에 반하는 설계안을 추가 검토 없이 그대로 통합심의로 밀어붙이려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설계 보완과 대안설계는 비용 낭비가 아니며, 동일한 사업비 안에서도 한강 조망 세대를 확대하고 조경 및 커뮤니티 시설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일부 이사진을 향해 “거짓 선동과 편가르기를 중단하고, 조합장의 명품 재건축 행보를 진심으로 보좌하라”고 했다.
정비업계에서는 한강변 초핵심 입지인 잠실 장미아파트의 재건축 방향성이 이번 갈등의 결과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3기 집행부와 집회에 나선 조합원 일동은 향후 통합심의 과정에서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고 대안설계 가능성을 끝까지 사수하겠다는 입장이다.
1979년 준공한 장미아파트는 잠실 한강변의 마지막 재건축 단지다. 3522가구가 재건축을 통해 최고 49층, 5101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탄생한다.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