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차기 반도체 단지 후보지로 광주 언급
금호건설·남화토건 상한가
중흥 품은 대우건설도 10% 안팎 상승
[땅집고] 올해 원전·중동 수주 기대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던 대우건설 주가가 이번에는 ‘반도체 테마’로 다시 급등했다. 정부가 호남권 반도체 투자 구상을 발표하고, 삼성전자가 차기 반도체 단지 후보지로 광주를 언급하면서 광주·전남에 연고를 둔 건설주 전반에 매수세가 몰린 영향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을 위한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차기 반도체 단지로 광주를 후보지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AI로 인해 기술 패러다임이 상상하지 못한 속도로 변하고 있다”며 “저희를 포함한 반도체 기업들의 적극적 투자에도 폭발적 수요에 대응하기 부족하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라고 했다. 이어 “기흥, 화성, 평택에 이어 용인 국가산단의 투자 일정이 많이 빨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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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보고회 발표 이후 증시에서는 광주·전남을 기반으로 한 호남권 건설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광주·전남 지역 대표 건설사로 꼽히는 코스피 상장사 금호건설과 코스닥 상장사 남화토건은 나란히 상한가를 쳤다. 여기에 금호건설우, 금호전기, 남화산업 등 호남 연고 그룹주와 지역 개발 수혜주로 묶인 종목에도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우건설도 강세를 보였다. 대우건설은 지난 4월 중동 휴전 기대감과 원전·해외 수주 기대감이 맞물리며 2만2550원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주가는 지난 26일 종가 기준 1만8190원까지 내려 고점 대비 20% 가까이 밀렸다. 그러나 이날 호남권 반도체 투자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장중 한때 2만200원까지 오르며 10% 안팎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대우건설이 기존 원전·해외 수주 테마에 더해 ‘호남 반도체 수혜주’로도 묶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우건설은 광주에 기반을 둔 중흥그룹이 대주주다. 중흥그룹은 2021년 대우건설을 인수한 이후 서울·수도권 정비사업과 해외 인프라·플랜트 사업을 확대해왔다. 이번 광주 반도체 단지 구상이 현실화하면 산업단지 조성, 도로·철도 등 기반시설, 주거·상업시설 개발 기대감이 함께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급등은 실제 수주나 실적 반영보다는 정책 발표에 따른 테마성 매수에 가깝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도체 단지 후보지 언급이 곧바로 건설사 수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올해 대우건설 주가가 원전·해외 수주에 이어 반도체 투자 기대감까지 흡수하며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건설주 안에서도 정책 테마 민감도가 큰 종목으로 부각되고 있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