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추진위서 찬성 98.8%…'상가 제척' 방침 제동
[땅집고] 서울 송파구의 대표적인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이하 올림픽선수촌) 재건축 정비사업이 추진위원장을 전격 해임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26일 재건축 업계에 따르면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재건축 추진위는 지난 25일 저녁 단지 내 관리사무소에서 유상근 추진위원장 해임 및 직무정지의 건을 심의·의결하기 위한 제7차 추진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재적인원 111명 중 88명이 출석해 성원을 이뤘으며, 표결 결과 찬성 85명(98.8%), 반대 0명, 기권 1명으로 위원장 해임 및 직무정지 안건이 최종 가결됐다.
업계에서는추진위원들의 표심이 집행부 교체로 쏠린 데에는 해임 발의 측이 제기한 각종 의혹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유 전 위원장은 입찰 평가기준 무단 변경, 특정 업체 특혜 제공 및 입찰 담합 방조, 구청 지시 공문 위반 등의 의혹을 받아왔다. 최근 관할 관청인 송파구청까지 나서서 추진위원장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경고성 공문을 보낸 만큼, 사업 투명성 확보를 위해 인적 쇄신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보고 있다.
☞지금 방 등록하면 수수료0원에 커피 공짜…빈 방 해결엔 단단홈즈
압도적인 표차로 유 전 위원장이 해임되면서, 전임 집행부가 무리하게 추진해 온 ‘상가 제척’ 방침 역시 정당성을 잃게 됐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이들에 따르면 이번 아파트 집행부 해임 사태는 불과 5일 전 단지 내 중심 상가 소유주들이 결성한 공식 협의체 출범과 맞물리면서 재건축 판도 전반에 변화가 예상된다.
상가 소유주들은 지난 20일선거를 통해 대외적 소통 창구를 일원화한 ‘올림픽상가재건축위원회’를 공식 발족했다. 그동안 상가를 공식적으로 대표할 단체가 없다는 아파트 추진위 측의 지적과, 공식 대표단을 구성해 대화에 나서라는 송파구청의 권고에 따라 상가 소유주들의 뜻을 모아 출범시킨 것이다.
그동안 유 전 위원장은 사업 속도를 높이겠다는 명분으로 단지 중심부 상가를 사업 구역에서 일방적으로 제외하는 이른바 ‘상가 제척’ 방침을 고수해 왔다. 반면상가 측은 단독 재건축이 아닌 아파트와 상가가 상생하는 정당한 ‘통합 재건축’으로 궤도를 수정하겠다며 단일 대화 창구를 마련한 것이다.
현재 상가 및 다수의 아파트 소유주들 사이에서는 유 전 위원장의 상가 제척 주장에 대한 행정적·법적 근거 유무와 그 과정에서 특정 정비업체 등과의 유착이 없었는지에 대해 송파구청이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추진위원장 해임으로 집행부 공백이 생긴 만큼 구청 차원의 엄격한 행정 감찰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