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스레드 개설에 쏟아진 민심
"일부터 똑바로 해달라"
"현실성 있는 공급대책 내놔라"
2030 몰린 스레드 진출했지만 정책 불만 창구로 변질
[땅집고] 국토교통부가 25일 메타(Meta)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스레드(Threads)’ 공식 계정을 개설했지만, 첫날부터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정부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댓글이 쏟아지며 예상치 못한 신고식을 치렀다.
국토부는 이날 스레드 공식 계정을 열고 “기왕 이렇게 된 거 스레드를 시작해볼까? 팀장님 몰래”라는 첫 게시물을 올렸다. 이어 “근데 보고 싶은 콘텐츠 있어? 영상 만들 때 참고할게”라는 글을 게시하며 이용자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하지만 국토부 계정은 개설 직후부터 정책 비판의 표적이 됐다. 한 이용자는 “국토부 장관 반성하며 사퇴하는 콘텐츠”라고 댓글을 남기면서 김윤덕 장관의 과거 집회 및 시위 관련 범죄 전력과 민주민족혁명당(민혁당) 관련 이력이 정리된 자료 화면까지 첨부됐다. 전북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김 장관은 1980~1990년대 학생 운동 시절 민혁당 산하 전북위원회에서 활동했다. 김 장관은 과거 민혁당 활동 중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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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스레드 이용자는 “일부터 똑바로 해줘”라며 “현실화 가능한 주택 공급 정책과 원래 공개하기로 했던 철도 지하화 계획을 빨리 공개해 달라”고 했다. 코레일, 철도공단 사고가 잦은데 장관이 책임을 안 지는 이유도 알려달라는 댓글과 함께 음주운전 방지 대책, 외국인 부동산 매수 등을 둘러싼 불만이 다수 제기됐다.
국토부 스레드 계정은 개설 당일인 25일 오후 6시 기준 팔로워 1만2000명을 기록했다. 정부 부처 계정으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초기 관심을 끌어모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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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드는 메타가 2023년 출시한 텍스트 기반 SNS다. 인스타그램 계정과 연동돼 쉽게 가입할 수 있으며,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기존 페이스북이 정책 홍보나 정치적 의견 표출에 주로 활용되고, 엑스(X·옛 트위터)가 정치 팬덤 간 대립이 심화된 공간으로 변모한 것과 달리 스레드는 비교적 가벼운 일상 소통 문화가 형성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용자들이 반말로 대화하는 문화도 특징이다.
실제로 최근 정치인과 지방자치단체들도 스레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딱딱한 보도자료 형식에서 벗어나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젊은 세대와 접점을 늘리기 위한 시도다.
다만 공공기관이나 정치인이 스레드에 진출했다가 역풍을 맞은 사례는 이미 여러 차례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백경현 구리시장이다. 백 시장은 올해 초 스레드에 “나 구리시장 백경현인데 여기가 반말로 소통하는 데라며?”라며 친근한 분위기의 글을 올렸지만, 이용자들은 과거 집중호우 당시 야유회 논란 등을 거론하며 비판 댓글을 이어갔다. 결국 백 시장은 관련 게시물을 삭제했다.
스레드가 친근한 소통 창구인 동시에 이용자들의 즉각적인 평가와 비판이 쏟아지는 공간이라는 점을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 소셜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스레드는 기관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홍보하는 공간이라기보다 이용자들과 실시간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플랫폼”이라며 “젊은 세대가 많은 만큼 정책에 대한 불만이나 민심도 가장 빠르게 드러나는 공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