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S '영웅문S#' 전산장애 발생로 불만 폭주
작년 4월에만 민원 1만2000여건 접수, 증권업계 85% 차지
최근 거래대금 기준 업계 1위 빼앗겨
[땅집고] 엄주성 대표이사가 앞장서 IT 부문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혔지만, 키움증권의 주식 거래 애플리케이션이 전산장애를 일으키며 시스템 안정성 문제가 불거졌다. ‘개미’들의 높은 이용률 덕분에 실적 기준으로 5대 증권사 반열에 올랐지만, 최근 점유율에서 선두를 내주는 등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키움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S#’에서 로그인 화면이 멈추거나 오류 알림이 뜨는 등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한때 ‘동학개미 운동’의 대표 증권사로 불리는 등 개인투자자 이용률이 높은 키움증권의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업계 점유율 1위까지 빼앗겼다.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자 각종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는 불만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무한 로딩 상태에서 넘어가지 않는다”거나 “통신망 연결 중이라는 문구만 뜰 뿐 접속 자체가 되지 않는다”고 댓글을 남겼다.
장애가 발생한 시점은 국내 증시 개장 이전이지만, 미국 증시 애프터마켓 거래가 진행 중이었다. 국내 주식 거래에는 영향이 없었지만, 해외주식 주문에 차질을 빚은 개인투자자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다행히 국내 증시의 대체거래소인 넥스트트레이드(NXT)의 오전 8시 개장을 앞두고 시스템이 정상화됐다.
◇ 작년에만 전산장애 민원 1.2만건, 신뢰도 하락…점유율 1위도 내줬다
키움증권 거래 시스템 장애는 올해 6월이 처음이 아니었다. 작년 4월 초에는 MTS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주문 체결이 한 시간 가까이 지연되는 사고가 이틀간 지속됐다. 당시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상호관세 적용 발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 등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시점으로, 주식 시장도 변동성이 컸던 시기다.
당시에는 실제 주식을 제때 매도하거나 매수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발생했다. 그 때문에 키움증권에 대한 민원이 쏟아졌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해 키움증권 관련 민원은 1만2072건으로 집계됐다. 국내 10대 증권사 대상 민원 건수 1만4081건의 85.7%를 차지했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는 사고 이후인 작년 9월 IT 부문에 300억원을 추가 투입하고, 기존 연간 1000억원 수준의 투자 외에 올해 450억원, 내년 500억원을 추가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작년 11월, 올해 3월에 이어 최근까지 전산 장애가 반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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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된 시스템 장애의 여파로 키움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점유율 1위를 내줬다. 금융정보 플랫폼’ 체크 엑스퍼트+’에 따르면, 한국거래서 정규장 기준 6월 1일부터 15일까지 국내 주식 거래대금 시장 점유율은 12.59%(211조2988억원)로 2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4월 16.68%, 5월 13.8%에 이어 꾸준히 감소했다. 1위는 16.8%(282조51억원)의 한국투자증권이다.
◇ 편의성-낮은 수수료 ‘영웅문’, 거래 증감만큼 인프라 확충 필요성
최근 기업금융(IB), 자산관리(WM) 등 기업과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확장하려 하고 있지만, 여전히 키움증권의 돈줄은 개인 투자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212억원으로 작년 1분기 3244억원 대비 90.88% 급증했다. 자기자본(약 6조3000억원) 기준 7위에 대항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높은 이용률 덕분에 실적 기준으로 국내 5대 증권사 반열에 올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그간 키움증권이 개인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은 이유는 트레이딩시스템인 ‘영웅문’ 시리즈의 편의성과 업계 최저 수준의 거래 수수수료 덕분이다. 비대면 중심 온라인 증권사를 표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용을 아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반복되는 전산 장애 탓에 시스템 인프라 확충 요구가 커졌다. 작년 국내 증시 호황으로 거래 건수가 증가하면서 업계 전반의 시스템 장애도 빈번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키움증권의 경우 거래 증가에 따른 시스템 인프라 확충이 미흡해 고질적이고 반복적인 전산장애가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비대면 채널 중심의 회사 특성상 시스템 안정성은 사실상 핵심 상품인데, 기본적인 거래 인프라 관리가 미흡하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사실상 국내 개인투자자 거래를 상징하는 증권사로, 시장 지배력이 커진 만큼 시스템 안정성과 리스크 관리 책임도 무거워졌다”며 “전산 장애가 반복되면 기존 강점인 리테일뿐 아니라 IB, 퇴직연금 등 신사업 확장 과정에서 신뢰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