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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고 또 터졌다"…임종룡 우리금융 40억원 사기대출 22개월간 깜깜

뉴스 이승우 기자
입력 2026.06.23 06:00

<또 터진 우리금융의 금융사고> ① 빛바랜 내부통제 강화 노력
40억 넘는 사기대출 적발, 금융사고 업계 최대
임종룡 회장 '내부통제 강화'에도 금융사고-부실 거듭

[땅집고]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우리금융그룹


[땅집고] 우리은행에서 분양 사기 관련 허위 서류에 의해 40억원이 넘는 부당 대출이 실행되면서 ‘금융사고 최대 금융사’라는 오명을 다시 뒤집어썼다.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임기 내 수천억원의 금융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취임 당시부터 강조했던 내부통제 강화 기조가 흔들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6일 외부인에 의한 사기로 인해 40억80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할인 분양 사기와 관련된 사고로 허위 서류에 의해 부당 대출이 실행됐다.

내부 직원의 횡령, 배임 등으로 인한 금융사고는 아니지만, 우리은행뿐 아니라 우리금융그룹 전반의 내부통제 문제가 불거질 전망이다. 특히 2023년 처음 취임해 올해 연임에 성공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강조한 내부통제 강화 정책의 실효성 문제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 임종룡 회장 취임 후 금융사고 2000억원 이상 집중

금융권에서도 우리금융의 금융사고 문제는 가장 심각하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최근 6년간 사고액은 약 2309억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전체 은행권 사고액 7697억원 중 30% 가량을 차지한다. 발생건수는 50건으로 KB국민은행(57건)보다 적지만, 금액은 2배 수준이다.

대부분 임종룡 회장이 취임 후 적발됐다. 2023년 14건(383억원), 2024년 23건(1100억원) 등이다. 2025년에는 3건만 공시했으나 규모는 1154억원이었다.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현지 기업의 사기혐의로 인해 1095억원 규모의 사고가 발생했다.

임 회장은 2023년 3월 취임하면서 내부통제 강화와 조직문화 쇄신을 강조했다. 취임 전인 2019년 DLF(파생결합펀드)와 라임펀드 사태, 2022년 700억원대 횡령 사건 등으로 우리은행을 비롯한 그룹 내부통제 이슈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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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회장은 조직개편을 통한 통제 체계 강화를 시도했지만, 횡령, 부당대출 등 금융사고 적발 사례가 급증했다. 2024년 6월 경남 김해금융센터 직원의 180억원대 대출금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해 8월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대상 600억원 규모(부당대출 350억원 상당)의 부적정 대출 사건 등이 금융감독원 검사로 적발됐다.

그뿐 아니라 2024년 9월에는 주거용 오피스텔 관련 55억원 대출 사기, 11월에는 아파트 담보대출 관련 25억원 등 임 회장 임기 내내 내부통제 실패와 브랜드 가치 실추가 계속됐다.

최근 발생한 분양 사기 관련 대출 사고는 내부 여신 심사 체계의 허점이 드러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4년 8월 발생한 일인데 1년10개월이 지나서야 적발됐다. 선제적인 내부 점검 과정이 아니나 분양 사기 수사 과정에서 수사기관의 자료 제출 요청이 있었기 때문에 적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수십억원의 고액 부동산 대출을 진행할 때 영업점, 본부 심사, 여신 심의 등 여러 단계를 거치는 데도 허위 서류를 걸러내지 못했다.

[땅집고] 우리금융그룹 사옥./우리금융그룹


◇ 빛바랜 내부통제 강화 노력

그간 우리금융이 내부통제 강화 정책을 꾸준히 펼쳤다는 점이 더욱 아픈 대목이다. 임종룡 회장 취임과 동시에 2023년 3월 전 그룹사 준법감시 실무자로 이뤄진 ‘그룹 내부통제 현장자문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 12월에는 윤리경영실을 신설하고 검사 출신 이동수 변호사를 실장으로 영입했다.

우리금융은 보험사 인수 등 종합금융그룹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 번 내부통제 강화에 나섰다. 향후 5년 동안 1000억원을 투입해 내부통제 시스템ᐧ솔루션 등 인프라를 전면 개선하겠다는 내용의 계획을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금융위는 계획 이행을 조건으로 작년 5월 동양ᐧABL생명보험의 우리금융 자회사 편입을 조건부 승인했다.

금융사고 외에도 다수의 내부통제 이슈가 불거졌다. 2024년에도 8개 지점에서 발생한 7억6000만원 가량의 전세대출 사기 등 금융사고를 감사부서에 지연 보고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1200만원의 과태료 제재를 받은 바 있다.

그룹 계열사 우리카드에서도 내부통제 부실 문제가 생겼다. 2025년 3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우리카드에 과징금 134억5100만원을 부과했다. 우리카드 인천영업센터에서 약 2년에 걸쳐 20만명이 넘는 가맹점주의 개인정보를 무단 조회하고, 카드발급 마케팅에 활용한 점이 확인되면서다. 이 중 7만여 명은 마케팅 활용 동의조차 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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