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악성 미분양 전국 1위 대구…인근서 펜타힐즈W 3400가구 '물량 폭탄'

뉴스 강시온 기자
입력 2026.06.23 06:00

31개월째 집값 하락한 대구
아이에스동서, 3.5조 대단지 '펜타힐즈 W' 분양

[땅집고]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18% 하락해 31개월 연속 내림세가 이어졌다./국토교통부



[땅집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연일 상승 흐름을 타며 온기를 띄는 것과 달리 대구·경북 부동산 시장은 깊은 침체의 수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로 수도권과의 양극화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대구 수성구 인근 경북 경산 지역에 매머드급 물량 폭탄이 예고돼 지역 부동산 시장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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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미분양 전국 1위 대구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8% 떨어지며 무려 31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는 있지만,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대구 부동산 시장 침체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공급 과잉이 꼽힌다. 지난 2020~2021년 집값 상승기 당시 정비사업과 신규 택지 개발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진 후유증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구의 주택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23년 3만2000가구, 2024년 3만가구 수준에 달했다. 반면 연간 실수요는 1만2000가구 안팎으로 추산된다. 공급이 수요를 2배 이상 초과했다.

[땅집고] 지난 3년간 대구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23년 3만2000가구, 2024년 3만가구, 2025년 1만7000가구다. 반면 연간 실수요는 1만2000가구 안팎으로 추산돼 공급이 수요를 초과했다./국토교통부


현재 대구의 미분양 문제는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 4월 말 기준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4820가구. 특히 이 중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이 무려 3891가구(80.7%)에 달해 전국 17개 시·도 중 1위다. 10가구 중 8가구가 준공 후에도 주인을 찾지 못해 통째로 비어있는 셈이다. 이미 시장에서는 할인 분양과 현금 페이백 등이 성행하며 기존 구축 아파트 시세까지 함께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고착화됐다.

◇옆 동네서 3443가구 ‘물량 폭탄’

문제는 이 같은 공급 과잉 후유증이 전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대구 주택 시장과 직접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경북 경산 중산지구에 역대급 대단지 분양이 강행된다는 점이다. 아이에스동서의 ‘펜타힐즈 W’다. 총사업비만 약 3조5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당초 지역 부동산 침체와 미분양 우려로 인해 지난해 분양 일정을 잡지 못했는데, 이달 29일부터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한다. 최고 60층, 총 3443가구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 대단지로 이번 1차 분양에서만 무려 1712가구가 시장에 쏟아진다.

해당 사업지가 위치한 경산 중산지구는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와 바로 맞닿아 있는 곳이다. 사실상 대구 생활권이자 대구 주택 시장의 수급 영향권에 직격탄으로 노출되어 있는 지역이다. 대구에서 미분양을 소화하지 못해 허덕이는 마당에 인접 지역에서 3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물량 폭탄이 지역 전체 부동산 시장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구 아파트 시장 상황이 최악이었던 과거에 비해서는 다소 누그러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악성 미분양이 쌓여있고 수급 불균형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며 “대구 수성구 경계에서 밀어내는 대규모 초고층 주상복합 물량이 과연 시장에서 얼마나 소화될 수 있을지, 분양 성공을 장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ks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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