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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급등 끝나자 휑" 반년에 4억 뛴 동탄의 진짜 얼굴 [르포]

뉴스 배민주 기자
입력 2026.06.23 06:00

동탄역 롯데캐슬 84㎡ 22억2500만원 신고가
호가 급등에 추격매수는 관망세로 전환

[땅집고]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에 위치한 '동탄역 롯데캐슬'. 최근 동탄시 시세 상승을 이끈 대표 단지다. /배민주 기자


[땅집고] “4~5월에 반짝 불장이었고 지금은 다 끝났어요. 매도인들이 가격을 하도 올려 불러서 거래도 끊겼고, 청계동 쪽은 이제 사실상 소강 상태예요.”

22일 오전 찾은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최근 몇 주 사이 수억원씩 오른 거래가 잇따라 언론에 보도됐지만, 이날 동탄역이 위치한 동탄구 청계동 일대 중개업소 분위기는 의외로 한산했다. 이날 만난 일대 공인중개사무소들은 “매수 문의가 눈에 띄게 줄어든 상태”라고 입을 모았다. 청계동 일대 집주인들이 호가를 급격히 올리자 추격 매수세가 끊기고, 매수자들이 관망으로 돌아섰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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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구 집값 급등의 배경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과 가까운 직주근접 수요가 있다. 이른바 ‘삼전닉스’로 불리는 고소득 반도체 직장인 수요가 두터운 데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까지 개선됐다. 여기에 최근 증시 활황으로 주식 투자 수익 일부가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단기간에 가격이 뛰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승세를 이끈 대표 단지는 ‘동탄역 롯데캐슬’이다. 이 단지는 동탄역과 바로 연결되고, 백화점과 업무·상업시설을 함께 끼고 있어 동탄 안에서도 대체재가 많지 않은 단지로 꼽힌다. 전용면적 84㎡는 지난 4일 22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불과 4개월 전 같은 면적이 18억8000만원에 손바뀜한 것과 비교하면 3억원 넘게 오른 가격이다.

[땅집고] 경기 화성시 동탄구 청계동에 위치한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 /배민주 기자


◇“4~5월 반짝 불장 끝났다”…청계동 중개업소 한산

청계동 일대 단지들도 가격이 크게 뛰었다.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 전용 84㎡는 이달 6일 20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20억원대에 진입했다. 올해 초 16억원에 거래된 뒤 반년 만에 4억원 이상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이 18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동탄구 아파트값은 직전 주 1.98% 오른 데 이어 이번 주 2.22% 상승했다. 동탄구 출범 이후인 지난 2월 둘째 주부터 집계한 누적 상승률은 9.57%로 전국 1위다.

청계동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4~5월만 해도 반도체 직장인 수요가 몰리면서 시장이 반짝 달아올랐는데 그 이후 매도인들이 호가를 너무 높이면서 거래가 확 줄었다”며 “아무리 삼전닉스 직장인들이 상여금을 수억대로 받는다고 하더라도 2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감당할 수 있는 수요는 제한적”이라고 했다.

[땅집고] 경기 화성시 동탄구 동탄역 일대. /배민주 기자


◇동탄역 일대 매수세, 외곽으로 옮겨간다

청계동 핵심 단지 가격이 급격히 오르자 매수세는 동탄신도시 외곽의 10억원 이하 단지로 옮겨붙고 있다. 반송동과 영천동, 목동, 능동 일대가 대표적이다.

목동 ‘한신더휴’ 전용 84㎡는 올해 초 6억원대에 거래됐지만, 이달 11일 8억2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능동 ‘능동역이지더원’도 올해 초 5억원대에 거래되다 이달 15일 6억5500만원까지 올랐다. 두 단지 모두 10억원을 밑도는 가격대다. 대출을 활용해 접근 가능한 금액이라는 점에서, 청계동 고가 단지에서 밀려난 매수세가 외곽으로 번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계동의 임지현 아우남동탄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동탄 국민평형 가격이 20억원을 급하게 넘기면서 시장이 과열된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한동안은 거래가 활발하게 이어지거나 가격이 더 급격히 오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이어 “20억원이면 동탄뿐 아니라 서울이나 분당, 위례 등 경기 핵심지까지 선택지가 넓어지는 금액”이라며 “앞으로는 실거래를 따라 계단식으로 오르는 정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가격 급등이 이어지면서 규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동탄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규제지역 지정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단기간에 집값이 뛰어오른 만큼 추가 상승 기대보다 규제 리스크와 매수 피로감이 먼저 시장을 누르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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