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는 28억, 동탄은 거래량 2배
SK하이닉스 직원들이 선택한 동네는 어디
SK증권서 경기 남부 9개 권역 140개 단지 분석
[땅집고] “판교는 평당 8000만원을 뚫었고 동탄은 거래량이 두 배 늘었다.”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이 오가는 셔틀버스 노선이 경기 남부 아파트 시장의 새로운 부촌 지도로 떠오르고 있다. 땅집고가 SK증권이 최근 발간한 ‘SK하이닉스 셔틀버스 노선으로 보는 경기 남부 아파트 시장’ 리포트를 토대로 판교·분당·위례·광교·수지·평촌·동탄 등 9개 권역의 140개 단지를 분석한 결과, 상위권은 판교·분당이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탄은 평균 시세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올해 거래량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며 가장 뜨거운 매수세가 몰린 지역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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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당 8000만원 찍은 판교
경기 남부권에서 가장 독보적인 시세를 리드하는 곳은 단연 판교와 분당이다. 분당은 규제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선도지구 지정 등 정비사업 호재가 구체화되면서 매물이 귀해졌고 시세가 가파르게 치솟았다.
가장 비싼 단지는 성남시 판교신도시 삼평동 ‘봇들마을9단지 금호어울림’으로 전용 101㎡(38평형)가 올해 1월 28억원에 거래됐다. 평당 가격은 약 8000만원에 달한다. 이어 ‘봇들마을7단지’ 잔용 84㎡(32평형)가 27억 5000만원, ‘봇들마을8단지’ 전용 84㎡(33평형)가 26억 2000만원으로 뒤를 이으며 상위 3개 자리를 모두 삼평동이 차지했다.
상위 10개 단지 중에서도 판교와 분당 비중이 압도적이다. 분당 수내동 ‘양지마을1단지 금호’가 24억원, 서현동 시범단지 ‘삼성한신’이 22억9000만원, ‘시범현대’가 2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역별 평균 수준을 보면 판교가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동판교 주요 단지들의 평당 가격은 6000만~8000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분당 역시 5000만~7000만원대를 형성하며 뒤를 이었다.
◇동탄, 거래량 2배 폭증…누적 상승률 수도권 1위
동탄2신도시는 이번 조사에서 9개 권역 중 평균 평단가가 3081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거래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4월 동탄구 아파트 거래량은 3371건으로 전년 동기(1616건) 대비 2배 이상 폭증했다.
실제 분석 대상 상위 20개 단지 가운데 동탄2신도시 단지는 4곳이 포함됐다. GTX-A와 SRT가 정차하는 동탄역을 중심으로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데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와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접근성이 모두 뛰어난 점이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화성시 여울동 ‘동탄역롯데캐슬’은 84㎡(34평형) 실거래 최고가 22억2500만원, 평단가 6357만원으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동탄역 시범더샵센트럴시티’도 20억5000만원(38평형)에 거래되는 등 동탄역 인근 단지들이 잇달아 신고가를 기록했다. 6월 셋째 주 기준 화성 동탄의 올해 누적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9.57%로 서울·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위례·광교·수지도 강세
강남 접근성과 우수한 인프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위례, 광교, 용인 수지 지역 역시 SK하이닉스 근로자들이 눈독 들이는 핵심 요지다. 위례신도시에서는 남위례 장지동 ‘위례2차아이파크’(35평)가 23억5000만원(평단가 6714만원)에 실거래되며 고점 매수를 이끌었다. 수원에선 이의동 ‘광교 자연앤힐스테이트’(33평)가 19억4000만원(평단가 5529만원)으로 20억 돌파를 앞두고 있다.
성복역 역세권인 용인 수지 성복동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35평)은 17억원(평단가 4857만원)에 거래되며 신분당선 라인의 저력을 보였다. 풍덕천동 일대 준신축 및 중소형 단지들(신정마을, 진산마을 등)도 평당 3300만~3900만원대로 자금 여력에 맞춘 실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출 문턱에 막힌 일반 실수요층과 달리 고소득 반도체 종사자들의 자금 동원력이 시장 안정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셔틀버스 노선을 바탕으로 확실한 직주근접지라는 장점과 탄탄한 주거 인프라가 결합한 경기 남부 셔세권 단지들의 독주 체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