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단지형 아파트 분양가는 84만원
아파트값 63년만에 1200배 뛴 원인은…
[땅집고] 2026년 현재 서울 아파트 값 수준을 63년 전인 1963년과 비교한 글이 인터넷에 올라와 눈길을 끈다.
17일 네이버 부동산스터디카페 회원 '두정동청소부'가 올린 글에 따르면 1963년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들어선 대한민국 최초의 단지형 아파트인 마포아파트 건설원가는 약 84만5000원이었다. 이 금액은 당시 언론 보도에서도 확인되는 사실이고, 이 아파트는 당시 건설 원가로 분양됐다.
그리고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월급은 1만 4500원이었다. 대통령이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꼬박 모아도 약 5년을 모아야 살 수 있는 집이었던 셈.
현재 대한민국 대통령의 월급은 2264만 원으로, 63년 전 당시 대통령 월급 대비 약 1562배 올랐다. 그렇다면 아파트값은 얼마나 올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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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아파트가 들어섰던 동일한 지번인 도화동 560번지에는 현재 마포아파트를 재건축해 지은 마포삼성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2026년 5월 기준 마포삼성아파트 27평형의 실거래가는 18억7500만원. 15평 기준으로 환산한다면 약 10억4160만원에 해당한다. 1963년 마포아파트 건설원가와 비교하면 정확히 1232배 상승한 셈이다.
글의 작성자는 “대통령 월급이 1561배 상승하는 동안 마포 아파트 가격이 1232배 상승했다는 것이 놀랍지 않습니까?”라며 “집값을 올린 범인은 투기꾼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이라고 말했다.
이 글에 대해 "96년 최저시급 1275원일때 서울아파트 평균 1.5억, 현재 최저시급 1만320원 서울아파트 평균 13억”이라는 댓글도 달렸다. 단, “월급 기준을 대통령으로 잡으면 안 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당시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마포아파트는 최고 10층에 엘리베이터와 중앙난방, 수세식 화장실을 갖춘 최첨단 아파트로 구상했다. 그러나 ‘전기 사정도 나쁜데 엘리베이터가 뭐냐’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중앙난방이 뭐냐’, ‘마실 물도 귀한데 수세식 화장실이 뭐냐’는 반대에 부딪혔다고 한다.
이 같은 반발에 마포아파트는 엘리베이터 없이 최고 6층 총 10개 동(642가구)으로, 중앙 난방 대신 가구별 연탄보일러로 변경 설계했다. 착공 1년 2개월만인 1962년 12월 1일 1차로 6개동 450 가구(9~15평형)가 준공됐다. 하지만 입주 신청자가 분양 가구수의 10분의 1에도 미달했다고 한다.
마포 아파트 분양가 산정 방식을 놓고도 논란이 벌어졌고, 당시 주택공사 총재가 “시가 주위는 공영주택법에 위배되기 때문에” 원가에 의해 분양키로 이사회의 결의를 보았다고 한다. 마포아파트 15평 아파트 분양가는 원가인 84만5000원이었던 셈인데 당시 수분양자에게 평당 2만원(15년 상환, 연리9%)으로 최대 24만원까지 정부 융자가 실시됐다.
마포아파트는 1988년 12월 국내 최초로 재건축 조합이 설립된 최초의 재건축 아파트이기도 하다. 마포삼성아파트는 마포아파트가 있던 자리에 최고 15층 높이 14개 동, 941가구로 들어서 있다. /sh0293@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