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써밋 리뉴얼 이후 첫 핵심 무대 목동 낙점
8·11·14단지 공략 나선다
연간 도시정비 수주액 뛰어넘는 규모
[땅집고] 19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중학교 인근에 문을 연 대우건설의 ‘써밋 목동 라운지’를 찾았다. 과거 선비들의 차 모임을 뜻하는 ‘아회(雅懷)’를 콘셉트로 한국적 고급스러움을 담아내며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전통 한옥의 사랑채를 연상시키는 이곳은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소개하는 홍보관이다. 그러나 정비업계에서는 이곳을 대우건설의 목동 재건축 전초기지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이 목동 신시가지 14개 단지 중에서 수주전에 적극 나서는 곳은 8·11·14단지다. 여기에 최근 설계사 선정을 마친 3단지 등을 사정권에 넣고 예의 주시 중이다. 3개 단지에서 수주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수주액만 5조원을 웃돈다. 지난해 대우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3조7727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목동 지역 수주만으로도 연간 실적의 2배에 달하는 사업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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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역 남부권 8·11·14단지 정조준
이중 8단지는 오는 8월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재건축 후 1881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11단지는 2679가구, 14단지는 5123가구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3개 단지만 9000가구가 넘는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상황에 따라 3단지 등까지 관심 범위를 넓힐 가능성도 거론된다. 8단지의 공사비는 1조2000억~1조3000억원, 최대 규모인 14단지(5123가구)는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는 이들 4개 단지의 총 공사비(수주 금액)는 최소 7조5000억원에서 8조원 이상으로 추산한다.
이 금액은 대우건설의 연간 도시정비사업 수주금액을 크게 웃돈다. 대우건설의 연간 수주액은 2022년 5조2759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3년 1조6858억원으로 줄었다가, 2024년 2조9823억원, 지난해(2025년) 3조 7727억 원을 기록했다. 목동에서 회사 목표치의 절반만 수주에 성공하더라도 연간 수주 실적을 한 지역에서만 쓸어 담을 수 있다. 형남호 대우건설 강서영업지사 소장은 “시공사 선정 입찰 지침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타사를 뛰어넘는 최고의 사업 조건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30조 시장 목동, 절대 강자가 없다
대우건설이 이처럼 거대한 판돈을 노리는 배경에는 서울 최고 우량주 시장에서의 부진을 씻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최근 정비업계에서 '압·여·목·성(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으로 불리는 최고 핵심지 중 대우건설이 확실한 깃발을 꽂은 곳은 여의도 공작아파트 재건축 정도다. 압구정은 실적이 없고, 성수4구역은 롯데건설과 경쟁이 진행 중이다.
목동신시가지는 1980년대 조성된 대규모 아파트지구로, 현재 14개 단지가 동시에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재건축 총 사업비만 30조 원 안팎으로 거론되는 목동은 워낙 덩치가 커 특정 건설사가 독식하기 불가능한 구조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대형사들이 각자 선호 단지를 선점해 가는 구도 속에서, 대우건설은 대형 단지가 밀집한 목동역 남부권(8·11·14단지)의 거대한 공사비 규모를 앞세워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한 뒤 후속 수주전까지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8월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예고한 8단지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고질병 주차를 최대 장점으로 앞세워 표심 공략
대우건설은 써밋 브랜드 리뉴얼을 앞세워 목동 라운지에서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단순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외에 목동 주민들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인 주차 문제도 공략 포인트로 잡았다. 준공 40년이 도래한 목동신시가지는 현재 가구당 평균 주차 대수가 0.4대 수준에 불과해 매일 밤 극심한 주차난을 겪고 있다. 대우건설은 주차 대수를 대폭 확대하고 호텔식 드롭오프존, 가족 배려 주차존 등 주차 특화 설계를 전면에 내세워 조합원 표심을 얻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외관 디자인, 공용부, 조경, 커뮤니티, 단위세대 특화 설계 등을 결합해 기존 써밋과 다른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금융 조건의 중요성이 커진 점도 고려하고 있다. 공사비 급등과 금리 부담으로 조합원 분담금이 민감한 이슈가 된 만큼, 대우건설은 설계 특화뿐 아니라 금융 조건에서도 경쟁력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써밋 목동 라운지를 통해 목동 조합원들과 어떤 집,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원하는지 교류하는 공간으로 삼을 것”이라며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목동 재건축 시장에서 써밋의 경쟁력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