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1번지 토지·건물 일괄 매각
감정가 1320억보다 낮은 최저가에서 새 주인 찾아
5차례 유찰 끝 6회차 입찰서 낙찰
[땅집고] 국내 첫 하이엔드 멤버십 클럽을 표방하며 서울 강남구 청담동 1번지에 들어선 ‘디아드(DYAD) 청담’이 5차례 유찰 끝에 공매 시장에서 새 주인을 찾았다. 개인 회원 보증금 10억원, 법인 회원 보증금 12억원을 내세우며 ‘슈퍼리치 전용 클럽’으로 주목받았지만, 회원 모집 부진과 금융비용 부담을 넘지 못하고 결국 자산 매각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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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국자산관리공사 공매 플랫폼 온비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1번지 디아드 청담 토지와 건물 일괄 매각을 위한 6회차 공매 입찰이 이날 진행돼 낙찰됐다. 이 물건은 지난달 26일 최저입찰가 1680억원 수준으로 공매를 시작했지만, 5회차까지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6회차 최저입찰가는 1119억1000만원까지 낮아졌다. 최초 공매가보다 500억원 넘게 낮아진 가격에서야 새 주인을 찾은 셈이다.
디아드 청담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1번지에 위치한 대지면적 795.2㎡, 건물 연면적 6998.6㎡ 규모 복합 건물이다. 지하 4층~지상 16층 규모로 조성됐으며, 주 용도는 근린생활시설과 업무시설, 주거용 오피스텔 등이다. 2022년 9월 착공해 지난해 5월 준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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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평가금액은 1319억9449만원이다. 앞서 중앙감정평가법인은 이 건물의 토지 가치를 1097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1평(3.3㎡)당 약 4억5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청담동 1번지라는 상징성과 강남 최상급 상권 입지가 반영된 평가로 풀이된다. 다만 실제 공매 시장에서는 감정가보다 200억원가량 낮은 최저입찰가까지 떨어진 뒤에야 낙찰이 이뤄졌다.
◇10억 보증금 내세운 ‘슈퍼리치 클럽’…결국 공매서 새 주인
디아드 청담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초고가 멤버십 클럽을 앞세운 사업으로 출발했다. 개인 회원에게는 10억원, 법인 회원에게는 12억원의 보증금을 제시했고, 연회비도 1000만원 수준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상업시설이 아니라 자산가와 기업 오너, 고소득 전문직을 겨냥한 폐쇄형 사교 공간을 표방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초고액 보증금을 감당할 수 있는 수요층 자체가 제한적인 데다, 실제 공간과 서비스가 그만한 가격을 정당화할 수 있느냐를 두고 의문이 제기됐다. 여기에 공사비 급등과 고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까지 겹치면서 사업 구조가 흔들린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번 낙찰을 두고 강남권 초고가 개발사업의 눈높이가 조정되는 신호로 보고 있다. 청담동 핵심 입지라는 상징성만으로는 초고가 상품의 사업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멤버십 클럽처럼 운영 수익이 전제되는 자산은 매입 이후 용도와 수익 모델을 다시 짜야 하는 부담이 크다.
◇청담 1번지 상징성에도 5번 유찰…초고가 개발사업 부담 커졌다
디아드 청담은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에 참여한 건물로도 알려졌다. 개발 초기에는 세계적인 건축가의 설계와 청담동 핵심 입지, 초고가 멤버십 클럽이라는 콘셉트가 맞물리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완공 이후 시장에서는 기대했던 상징성에 비해 건물 외관과 상품성이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도 나왔다.
공매 과정에서도 이런 부담이 드러났다. 1회차 공매에서 1680억원 수준이던 최저입찰가는 5차례 유찰을 거치며 1119억1000만원까지 내려갔다. 감정평가금액 1319억9449만원보다 낮은 가격에서도 곧바로 매각이 이뤄지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청담동 1번지라는 주소와 토지 가치만 보고 접근하기에는 매입 이후 부담이 적지 않다고 본다. 건물 규모가 크고 용도가 복합적인 데다, 기존 멤버십 클럽 구조를 다른 용도로 바꾸려면 추가 투자와 인허가 검토가 필요할 수 있다. 고가 자산을 인수한 뒤 안정적인 임대수익이나 운영수익을 확보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얘기다.
강남권 초고가 개발사업이 공매 시장에 나온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디아드 청담을 시행한 신유씨앤디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일대 초고가 주거시설 ‘아스턴55’ 사업도 추진해 왔다. 해당 개발 부지와 건물 역시 공매 절차를 앞두고 있으며, 첫 공매 입찰 시작 가격은 4908억8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 단지는 일부 펜트하우스 분양가가 600억~8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지며 시장의 관심을 끈 바 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청담동 1번지라는 입지만 보면 희소성이 큰 자산인 것은 맞다”면서도 “기존 건물 콘셉트가 워낙 특수한 데다 고급 멤버십 클럽 사업이 한 차례 시장에서 검증에 실패한 만큼, 낙찰자가 어떤 방식으로 용도를 재편할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