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코스피 역주행하는 대웅제약, 역대급 실적에도 고점대비 38% 폭락, 왜?

뉴스 박기홍 기자
입력 2026.06.19 06:00

[기업분석] 코스피 역주행 대웅제약①
52주 최저가 수준으로 떨어질 위기
1분기 이어 2분기 전망도 어두워

[땅집고] 지난 1년간 대웅제약 주가 추이. 6월 18일 장중 12만2300원으로 최고점 대비 38%가량 떨어졌다.



[땅집고] 대웅제약 주가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어닝쇼크에 이어 메디톡스와의 장기 소송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모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웅제약 주가는 장중 12만2200원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기록한 19만9400원과 비교하면 약 38.7% 떨어진 수준이다. 52주 최저가인 11만3000원과도 불과 1만원가량 차이에 불과하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것과는 정반대 흐름이다. 대웅제역 주주 이모(42)씨는 “주가가 코스피 2000 시절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오너 승계 작업을 하고 있지만, 주주 신뢰는 바닥으로 치닫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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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조2654억원, 영업이익 1638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시장의 기대도 낮아지고 있다. 실제 대웅제약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7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22억원으로 42.6%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2분기 역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매출은 4151억원으로 2.4% 증가하지만 당기순이익은 329억원으로 1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전문의약품 유통채널 구조조정이 꼽힌다. 정부의 단계적 약가 인하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통망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반품 처리, 재고 조정, 수수료 정산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이후 실적 정상화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은 또 다른 변수에 쏠려 있다. 바로 메디톡스와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 도용 소송이다. 양사의 분쟁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톡신 제품 나보타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자사 균주를 도용했다며 5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메디톡스 측 주장을 일부 받아들여 대웅제약에 400억원 배상과 균주 인도, 제품 폐기 및 제조·판매 금지를 명령했다. 현재 사건은 대웅제약의 항소로 2심이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연내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사업은 대웅제약의 핵심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다. 이 때문에 2심 결과는 단순한 법률 분쟁을 넘어 향후 기업가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둔화는 일시적일 수 있지만 소송 결과는 사업 지속성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메디톡스가 다시 승소할지, 대웅제약이 항소심에서 판결을 뒤집을지가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라고 말했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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