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전세 때문에 정말 정신병 걸리겠습니다"...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6.06.17 09:13 수정 2026.06.17 10:03
/셔터스톡


[땅집고] “전세 때문에 정말 정신병 걸리겠습니다.”

지난해 취임한 뒤 부동산 시장을 규제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전세 제도에 대해서도 언급하기 시작했다. 이달 8일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전세 물량이 줄었으니 체감상 가격이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인 것 같지만 통계적으로 대폭등 수준은 아니고, 정상화 과정”이란 발언을 내놓은 것.

하지만 서울 및 수도권에서 불과 1년여 만에 전세 보증금 호가가 수억원 올라 울며 겨자 먹기로 전셋집에서 이사 나가야 하는 세입자들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이 대통령의 발언은 국민들의 억하심정에 불만 지핀다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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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친여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로 알려진 ‘클리앙’에서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이었다고 밝힌 A씨가 지난 13일 “전세 때문에 정신병이 걸리겠다”며 호소하는 글을 게시해 네티즌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있다.

/클리앙


◇지난해까지만 해도 6.5억이던 전셋집, 이제 10.5억으로 올랐다

전세 세입자로 거주 중인 A씨는 먼저 이 글을 쓴 당일 새 전셋집을 구하려다가 집주인으로부터 퇴짜를 맞았다며 본인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정말 타협하고 타협해서 (원했던 입지 등) 조건에서 조금 떨어지는 물건인데, 실거래가에서 너무 오른 호가라 가격 협상을 요청하니 그냥 다른 사람(세입자) 받겠답니다”라면서 “작년 말부터 눈 여겨 보던 곳은 (전세 보증금 시세가) 6억5000만원이었는데, 어제부로 호가 10억5000만원이 된 곳도 있다”고 했다. 불과 6개월여 만에 전셋값이 61% 넘게 뛴 셈이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이재명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켜줄 것이라고 믿고 지지했지만, 정작 전셋값 폭등으로 힘들어하는 자신의 처지가 원망스럽다고 털어놨다. 주변에선 전세금이 저렴한 지역을 추천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장거리 출퇴근을 선호하지 않는 만큼 막막한 마음이 커진다는 것. 시간 날 때마다 전세 매물을 확인하려 온라인 부동산 중개 사이트에 접속하고, 중개사들에게 전화를 돌리는 과정에서 가족들 간 매물에 대한 관점이 달라 불화까지 생겼다는 것이 A씨 설명이다.

일각에선 그가 본인 자산에 걸맞지 않는 상급지에서 전셋집을 구하다 보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A씨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제 분수에 잘 맞게 구해서 살고 있었는데 그게 이제는 너무 힘들어졌다”고 선을 그었다.

◇ 전세난 논쟁으로 확산

당장 갈 곳을 잃을 위기에 처한 A씨의 분노는 정부로 향하고 있다. 이번 정부가 다주택자와 비거주 1주택자를 겨냥해 부동산 규제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서민 주거 안정과 직결되는 전월세 대책은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다고 느끼기 시작한 탓이다.

A씨는 “집값이야 100% 정부탓이 아니라고 흐린 눈 감고 치더라고, 전월세 작살낸 건 지금 너무나 명백하지 않느냐”고 호소했다. 이어 “당장에 식구들 길바닥에 나앉을 수 없으니 집은 구해서 들어가야 하고, 가격 올라서 당장 내 주머니를 털어가는데, 언제까지 다주택자나 비거주 1주택 같은 가상의 적을 만들어 좌표찍기만 하고 있을건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A씨의 글은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전세 논쟁을 촉발시키고 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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