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범의 세무톡톡] 마이바흐·페라리·롤스로이스…슈퍼카 10대 굴리는 연예인들이 탈세 피하는 법?
[땅집고] 유명 배우 권상우와 아이돌 출신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를 둘러싼 ‘슈퍼카 논란’이 최근 연예계에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권상우는 2020년 국세청 세무조사 과정에서 수억원대 슈퍼카 5대를 세금 탈루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아 추징금 10억원을 부과받았는데요. 그가 본인 명의 법인인 수컴퍼니 명의로 마이바흐, 페라리, 롤스로이스 등을 소유하면서 법인 세제 혜택을 챙겼다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권상우 측은 “슈퍼카 모두 촬영 현장을 오가는 업무용으로 운행해 정당하게 인정받았다”면서 탈세가 아니라고 부인했어요. 하지만 이후 논란 여지가 있는 슈퍼카를 모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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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역시 과거 슈퍼카만 10대 이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유명인입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을 들여왔을 정도로 슈퍼카 애호가이기도 한데요. 연예인들의 슈퍼카 보유 논란이 터지자 “정말 예전 얘기”라며, 현재는 한정판 슈퍼카를 모두 정리하고 테슬라만 운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스타들의 화려한 영앤리치(Young & Rich) 라이프스타일 이면에는 종종 ‘법인 명의 차량’이라는 함정이 숨어있습니다. 국세청은 지난 5월 국세청이 법인 명의 고가 차량의 사적 사용과 세금 탈루에 대한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펼치면서 엄정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이 시기를 틈타, 연예인과 1인 기획사들이 세무조사 논란을 피하고 합법적으로 차량을 운행할 수 있는 핵심 세무 관리법에 대해 알아볼게요.
◇“촬영장 오갈 때만 탔습니다”… 운행 기록부 꼼꼼하게 작성해야
연예인들이 세무조사에서 법인 소유 슈퍼카 활용에 대한 무혐의를 입증하려면 ‘업무 연관성’을 핵심 근거로 들어야 합니다.
연예인이 법인 차량을 업무용으로 인정받으려면 운행 기록부를 필수적으로 작성해야 하는데요. 이 문서는 단순히 주행거리만 적는 것이 아니라, 방송국, 촬영 세트장, 미용실, 행사 목적지 등 명확한 업무 동선 기록이 담겨야 합니다.
반면 주말에 떠나는 개인적인 여행, 지인과의 골프 라운딩, 백화점 쇼핑 등에 법인 차를 이용한 내역은 국세청의 집중 타깃이 될 수 있어 엄격히 분리해야 해요. 하이패스 결제 내역과 스케줄표를 교차 검증할 수 있도록 증빙을 남기는 것이 안전하겠죠.
특히 1인 기획사나 가족 회사 등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연예 기획사일수록 슈퍼카를 사적으로 이용하는 행위가 가장 흔한데요. 현재 국세청이 초고가 차량을 사주나 연예인의 가족(배우자, 자녀 등)이 개인 전용차처럼 굴리며 호화 생활을 영위하는 행위를 심각한 탈세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법인 명의 차량이라면 연예인의 스케줄 등 수익 창출을 위한 업무에만 사용해야 하는 것을 권합니다.
◇슈퍼카 저가 양도는 안돼…자동차보험 가입은 기본
기획사 명의로 렌트, 리스, 구매한 차량의 관련 비용(감가상각비, 임차료, 유류비 등)을 회사의 경비로 인정받으려면 반드시 임직원 전용 자동차보험에 가입해야 합니다. 이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채 차량을 운행하는 경우, 해당 차량과 관련된 모든 지출은 법인의 비용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대표나 연예인의 상여로 처분되거든요. 그러면 막대한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겠죠.
만약 타고다니던 슈퍼카를 처분할 때는 어떨까요. 사주나 연예인 본인, 혹은 가족에게 ‘시가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넘기는 저가 양도 행위는 매우 위험합니다. 국세청이 이를 변칙적인 부의 대물림이나 법인 자금 부당 유출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차량을 매각할 때는 반드시 객관적인 시장 가치, 즉 시가를 기준으로 거래해야 증여세 및 법인세 추징을 피할 수 있습니다.
연예인의 화려한 슈퍼카 과시는 대중의 부러움을 사기도 하지만, 그것이 ‘법인 명의’라면 국세청의 날카로운 감시망에 오르게 됩니다. 소속 기획사 명의의 고가 차량은 철저히 업무용으로만 사용하되,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운행기록부와 증빙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것만이 억울한 세무조사 논란을 원천 차단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판단입니다. /글=YB세무컨설팅 대표 박영범 세무사, 편집=이지은 기자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