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청주·부산 전 주택형 미달
수도권과 갈리는 청약 성적표
삼성전자 호재도 못 살린 평택 청약 성적
[땅집고] 지난달 분양시장에서 지방과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미분양 사태가 잇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권이나 GTX 수혜 지역 등 수도권 핵심 입지에는 수만 명의 청약자가 몰리는 반면, 입지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단지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외면받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프리미엄으로 통하는 평택시에서도 청약 시장에서만큼은 미분양을 피하지 못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지방 주요 단지 대부분이 모집 가구를 채우지 못했다. 특히 전 주택형이 미달된 사례가 잇따라 눈에 띈다.
충남 천안시 ‘천안 동문 디 이스트 파크시티’는 지난달 7일 2순위까지 청약을 마쳤지만 전 주택형이 미달됐다. 전용 84A는 228가구 모집에 단 8가구만 접수돼 220가구가 비었고, 전용84B는 108가구 모집에 단 2가구만 접수되며 106가구가 미달됐다. 충북 청주시 ‘한양립스 더 벨루체’ 역시 전 주택형이 미달됐다. 지역주택조합 방식으로 공급된 총 381가구 규모 단지로, 전용 59㎡는 3억원대, 전용 84㎡는 5억원대로 분양가가 비교적 낮은 편이었음에도 지역 수요 기반 자체가 부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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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뿐 아니라 수도권 외곽 단지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경기 시흥시 은행동 ‘힐스테이트 시흥더클래스’는 일반공급 576가구 모집에 340명만 신청해 236가구가 미달됐다. 서해선 이용은 가능하지만 강남이나 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떨어지는 반면, 전용 74㎡ 분양가는 최고 7억7000만원, 전용 84㎡는 8억원 후반대로 책정돼 입지 대비 분양가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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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국토교통부 통계누리 부동산지인에 따르면 경기 평택시 미분양 주택은 지난 4월 기준 3389가구로 집계됐다. 같은해 1월과 2월에는 각각 2942가구, 2612가구였던 점을 감안해도 미분양이 줄지 않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평택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4% 상승하며 2024년 2월 둘째 주 이후 119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제역더샵센트럴시티’ 전용 84㎡는 이달 7일 8억 7000만 원에 거래돼 2023년 6월 기록한 최고가 9억 원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힐스테이트고덕센트럴’ 전용 84㎡도 이달 3일 8억 4500만 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인 8억 5000만원에 근접했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시장 양극화는 일자리와 교육, 의료, 문화 인프라의 격차에서 비롯된 현상”이라며 “수도권으로 인구와 수요가 집중되면서 주택가격 상승이 수도권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고, 실제 주거환경뿐 아니라 투자 가치 측면에서도 수도권 주택시장의 매력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양가를 결정하는 변수인 건설공사비부터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사업비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초과공급으로 미분양이 발생했는데도 분양가를 내리지 않는 것은 시장 원리에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기존 수분양자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분양가를 조정하고, 기존 계약자에게는 별도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형평성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s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