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욕실 분야 디자인 그랜드슬램"…세비앙의 안전바, 리빙케어 기업으로

뉴스 박기홍 기자
입력 2026.06.10 06:00

시니어 비즈니스 리더 세비앙 류인식 대표
욕실기업 넘어 리빙케어 토탈솔루션 기업으로 진화
세계 양대 디자인상 ‘iF·레드닷’ 동시 석권

[땅집고] 류인식 세비앙 대표가 8일 땅집고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이 안전용품 분야의 선진국인데, 이제는 그들이 한국형 안전바를 보고 참고하는 시대가 왔다"고 했다. 세비앙의 엔젤그립 시리즈는 올해 세계 양대 디자인 어워드인 iF 디자인 어워드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동시에 수상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박기홍 기자


[땅집고] “콧대 높던 유럽의 시니어 산업 선진국들이 한국 안전바를 인정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국내 욕실·리빙케어 전문기업 세비앙의 류인식 대표는 최근 시니어 산업의 변화를 이렇게 설명했다. 과거 병원·요양시설용 보조기기로 여겨졌던 안전바가 이제는 프리미엄 시니어타운과 고급 주거시설의 ‘인테리어 오브제’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세비앙의 ‘엔젤그립 시리즈’는 올해(2026년) 세계 양대 디자인상인 iF 디자인 어워드와 레르닷 디자인 어워드를 동시에 수상했다. 류 대표는 “안전용품 분야에서 한국형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고 했다.

세비앙은 최근 신한라이프케어의 ‘쏠라체 홈 미사’, 롯데건설의 ‘VL르웨스트’, 엠디엠(MDM)의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 등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와 요양시설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1993년 창업해 올해로 34년 차를 맞이한 세비앙의 류인식 대표를 만나 국내 시니어 비즈니스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한 철학을 들었다. 다음은 류 대표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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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앙 엔젤그립 시리즈가 iF와 레드닷을 동시에 수상한 의미는.

“단순한 디자인 수상을 넘어 한국 시니어 산업의 경쟁력이 글로벌 수준에 올라섰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특히 유럽은 안전용품과 유니버설 디자인 분야에서 가장 앞선 시장인데 독일과 이탈리아 관계자들이 우리 제품을 보고 기술과 디자인이 뛰어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예전에는 우리가 유럽 제품을 참고했다면 이제는 유럽에서도 한국형 안전바 디자인을 참고하는 시대가 온 겁니다.”

-세비앙의 어떤 점에 주목했다고 보나.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하다. 겨울철 차가운 금속 안전바를 잡을 때 느끼는 불편함이나 스킨쇼크 같은 부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죠. 엔젤그립은 피부와 가장 흡사한 촉감과 온도를 느낄 수 있도록 실리콘 소재를 적용해 문제를 개선했다. 단순히 예쁜 디자인이 아니라 실제 사용자 환경을 깊게 고민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K-디자인의 파워를 과시했다고 생각한다.”

[땅집고] 욕실에 세비앙의 엔젤그립 안전바가 설치된 모습./세비앙



-기존 안전바와 가장 큰 차별점은 무엇인가.

“기존 안전바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장애인 화장실이나 병원용 제품 이미지가 강했다. 기능 중심 제품이었다. 하지만 저희는 안전바를 누구에게나 필요한 생활 요소로 접근했다. 허리가 아픈 젊은 사람, 일시적으로 몸이 불편한 사람, 미끄럼 사고를 예방하려는 일반인 모두에게 필요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최근 시니어 주거 시장 분위기는 어떤가.

“예전에는 시니어 시설이라고 하면 기능성과 의료 중심으로 접근했다면, 이제는 디자인과 브랜드 경쟁력이 굉장히 중요해졌다. 특히 MZ세대가 부모 세대의 소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병원 같은 공간’을 굉장히 싫어한다. 그래서 시니어 레지던스도 호텔이나 프리미엄 주거처럼 설계하려는 흐름이 강해졌다.”

-실제 프리미엄 시니어타운 공급 사례도 늘고 있다고.

“최근 여러 현장에 제품이 적용되고 있다. VL르웨스트에는 엔젤그립 안전바가 들어갔고,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은 원래 노인복지주택에만 적용하려다 오피스텔까지 확대됐다. 홈플릭스가 운영하는 잠실 아우룸 레지던스에는 샤워기, 목욕의자, 좌식 샤워기 등이 들어갔다. 신한라이프케어의 쏠라체 홈 미사 현장에서는 안전바 실리콘 컬러를 기준으로 층별 인테리어 전략을 짰을 정도다. 이제 안전용품도 공간 디자인의 일부가 된 것이다.”

[땅집고] 어르신들이 화장실 출입과 보행, 자세 이동 시 안전하게 몸을 지탱할 수 있도록 샤워기와 변기 주변에 안전바가 설치돼 있다./세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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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 분야 디자인 그랜드슬램도 화제다.

“세비앙은 1993년 창업한 욕실 전문기업이다. 2015년부터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에 도전했고, 2023년 레드닷까지 수상하면서 iF·레드닷·IDEA를 모두 석권하는 디자인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욕실 분야 국내 기업으로는 상당히 의미 있는 성과다.”

-앞으로 시니어 산업은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보나.

“이제 시니어 산업은 단순 복지 개념이 아니라 헬스케어·프리미엄 주거·라이프스타일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낙상사고는 고령층뿐 아니라 전 세대 문제다. 입원 환자 낙상·추락사고가 연간 124만건에 달한다는 통계도 있다. 앞으로는 아픈 사람만 쓰는 제품이 아니라 누구나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안전 디자인 시대가 열릴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비앙이 지향하는 방향은.

“저희는 단순 욕실 기업이 아니라 리빙케어 토탈솔루션 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안전과 위생, 디자인과 사용 경험까지 모두 연결된 생활 인프라를 만드는 게 목표다. 궁극적으로는 특정 대상이나 특정 연령대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대를 아우르는 생활 인프라로서의 주거 솔루션을 구축할 계획이다.” /hongg@chosun.com


땅집고가 초고령화 시대에 대응한 비즈니스 전문가 양성을 위해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 전문가 과정 8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지난 7기까지 현직 케어용품 회사 CEO와 요양원 원장, 대형 병원장, 제약회사 임원, 의사, 시행사 오너, 건설회사 임원 등 200여명이 수강했다. 수강료는 290만원이며, 땅집고M 홈페이지(zipgobiz.com)에서 신청하면 된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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