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약 38조원 규모…주요 증권사 중 미래에셋이 규모-수익 최대
[땅집고]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규모가 40조원에 근접하고 있다. 업계 1위인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빚투’에 따른 이자만으로 900억원 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와 각 증권사 경영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신용거래융자 잔고와 신용거래이자 수익 모두 증권업계 최대로 집계됐다. 주식 투자를 하는 고객들에게 빚을 가장 많이 내주고 이를 통해 가장 많은 수익을 거뒀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4조9676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4조6732억원 대비 3000억원가량 늘어났다. 이는 5대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어 키움증권이 4조4122억원으로 두번째로 많았다. 선두권 증권사는 아니지만, 거래시스템의 편의성 덕분에 개인투자자들의 이용률이 높은 회사다. 이어 삼성증권 3조8840억원, NH투자증권 3조7949억원, 한국투자증권 3조1631억원 순으로 많았다.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는 고객들에게 내준 일종의 대출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이자수익도 발생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5대 증권사의 총 신용융자 이자수익은 4045억원에 달한다.
신용융자 이자수익 또한 미래에셋증권이 94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NH투자증권이 837억원, 키움증권이 824억원, 삼성증권이 814억원, 한투증권이 621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고객 위탁매매를 통해 얻은 수익 대비 빚투 이자 수익 비중은 주요 증권사가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5대 증권사의수탁수수료 대비 신용거래이자수익 비중은 평균 21.27%로 나타났다. 5~10위 증권사(KB·신한투자·메리츠·하나·대신)는 평균 13.49%였다.
해당 지표에서는 키움증권이 22.55%로 가장 높았다. 수탁수수료 수익은 3657억원인데, 신용거래 이자수익은 824억원에 달했다. 이어 NH투자증권이 21.97%, 삼성증권이 21.44%, 미래에셋증권 20.61% 순이었고, 한투증권이 19.81%로 5위권 이내에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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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이어진 증시 호황으로 전체 빚투 규모 역시 늘어났다. 지난 6월 2일 기준 신용공여잔고는 37조7091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올해 초 30조원 수준에서 약 8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접으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주가 성장한 영향이다.
다만 최근 코스피 변동성이 큰 만큼 반대매매도 늘어나고 있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빌린 자금을 갚지 못하거나 담보비율이 유지 기준 아래로 떨어질 경우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제도다.
금융투자협회에 5월 반대매매금액은 7946억원으로 전월 2642억원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5월 20일 하루에만 1458억원을 기록했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