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선두 내줬지만 증권업 ‘본업’에서 모두 성장
발행어음·IMA로 대규모 자금 조달해 운용
3연임 성공한 김성환 대표 ‘북 비즈니스’ 전략
[땅집고] 한국투자증권이 경쟁사에 증권업계 실적 선두를 내줬지만, 증권사의 본업에 더욱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3연임에 성공한 김성환 대표이사의 자기자본 운용 전략을 앞세운 효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투증권은 올해 1분기 실적으로 매출 11조4524억원, 영업이익 9598억원, 당기순이익 78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0.29%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85%, 75.06% 증가했다.
증권업계 경쟁사인 미래에셋증권이 당기순이익으로만 1조19억원을 기록하는 등 한 분기 기준 증권사 최초로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한투증권은 미래에셋에 업계 선두 자리를 내줬으나, 증권사 본연의 업무만으로 이뤄낸 성과이기에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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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3연임에 성공한 김성환 대표이사의 ‘북(book)’ 기반 전략이 효과를 봤다. 단순히 고객의 주식을 중개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수준이 아니라 증권사의 투자가능자본을 뜻하는 북을 늘려 기업금융, 모험자본 투자를 늘려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한투증권은 김 대표가 주도한 발행어음, 종합투자계좌(IMA) 상품을 통해 자본을 대폭 늘렸다.
◇ 본업 ‘골고루’ 잘한 9898억 영업익
한투증권의 올 1분기 실적은 사업 부문별로 고른 성장을 보였다. 부문별로 위탁매매, 자산관리, 투자은행(IB), 자산운용 등 주요 사업에서 수익을 올렸다. 수익 비중은 위탁매매 33.3%, 자산관리 9%, 기업금융 18.6%, 운용 39.1%로 나타났다. 상장을 앞둔 스페이스X 등 해외 혁신기업 투자에 따른 약 8000억원의 평가이익을 거둔 미래에셋증권과 차별점으로 꼽힌다.
위탁매매 부문에서는 국내 주식 거래대금이 폭증하면서 한투증권의 수수료 수익은 약 3138억원으로 작년 1분기 대비 172.4% 증가했다. 작년 한해의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은 6089억원이었다. 1분기 하루 평균 약정대금은 18조4800억원으로 늘었나 시장 점유율은 10.91%를 기록했다.
자산관리 부문에서는 금융상품 판매수수료 수익 124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IMA·자산관리(랩) 판매 증가로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작년 4분기 85조700억원에서 올 1분기 94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달 20일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IB 부문은 2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다. 1분기 카나프테라퓨틱스, 아이엠바이오로직스, 리센스메디컬, 에스팀, 무신사(예정) 등 5곳의 IPO(기업공개) 주관을 맡았다. 자산운용 부분에서는 4551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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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어음-IMA 주도한 ‘3연임’ 김성환 대표
증권업권에서는 한투증권이 증권사 본업으로 매출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비결로 압도적인 자기자본과 활용 역량을 꼽는다. 1분기 말 기준 한투증권의 자기자본은 12조7085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의 14조1000억원에 이어 업계 2위 수준이다. 이를 통해 총 24조원의 자금을 조달해 운용하고 있다. 김성환 대표는 대규모 자금 조달 기반을 닦고, 자기자본 운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투증권은 2017년 11월 발행어음, 2025년 11월 IMA 사업 인가를 국내에서 가장 먼저 받았다. 은행 대출, 채권발행이 아닌 자기자본의 최대 300%(약 38조원)까지 자금을 조달해 IB, 모험자본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
특히 작년 11월 사업 인가를 받은 IMA를 통해 한투증권은 고객의 돈을 대신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지급한다. 작년 12월 1호 상품을 시작으로 올해 3월 4호 상품까지 출시해 약 2조4000억원을 모집했다.
1969년생인 김성환 대표는 발행어음, IMA 인가를 이끌며 한투증권을 초대형 투자은행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고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한투증권에서 프로젝트금융본부장, IB부문 그룹장, 경영기획총괄 부사장, 개인고객그룹장 등 핵심 보직을 거쳤다. 2024년 1월 처음 사장에 선임돼 올해 3월 3연임에 성공했다.
한투증권에 따르면, 김 대표가 경영기획총괄 부사장을 맡고 있던 2017년 발행어음 인가를 받았고, 해당 업무를 준비하는 태스크포스팀까지 이끌었다. 현재는 발행어음 사업자 중 최대인 21조원 이상까지 잔고를 늘렸다. 증권사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한 작년에는 김 대표의 주도 아래 IMA 사업인가까지 받았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