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짓는 롯데·포스코와 다른 길 걷는 삼성물산
운영난도 높은 시니어 시장, 소프트웨어 확장 전략
AI·IoT 결합한 헬스케어 시스템 집중
[땅집고] 국내 건설업계가 시니어 레지던스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가운데 삼성물산의 전략은 다소 결이 다르다. 직접 실버타운을 대규모로 시공 또는 개발·운영하기보다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시니어 리빙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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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니어 주거 시장은 건설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자산가 중심의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 수요가 커지면서 대형 건설사들도 속속 시장 진출에 나서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사례가 롯데건설의 ‘VL(Vitality & Liberty)’ 브랜드다. 롯데건설은 서울 마곡지구에 시니어 레지던스인 VL르웨스트를 공급하며 직접 운영형 사업 확대에 나섰다. 호텔식 서비스와 커뮤니티, 헬스케어 기능 등을 결합한 프리미엄 시니어 주거 모델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서울 한남동에서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인 소요한남 by 파르나스를 시공사로 선정됐고, 대우건설은 의왕시에 위치한 노인복지주택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을 지었다.
반면, 삼성물산은 이 시장에서 시공사나 운영사 역할보다는 AI 기반 운영 솔루션 공급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27일 시니어 레지던스인 더시그넘하우스 운영사인 도타이와 협업해 AI 시니어 리빙 솔루션 적용에 나섰다. 입주자의 수면 패턴, 활동량, 심박 등 데이터를 AI와 IoT 센서를 통해 분석하고 건강관리·운동·식단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구조다.
삼성물산은 경기 의왕시 백운밸리 의료복합단지 내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의료시설과 연계한 주거 서비스를 구축하고 AI 기반 헬스케어 시스템을 적용한다. ‘AI 시니어 리빙 설루션’은 초개인화 웰니스 코칭, 24시간 안전관리 등 서비스를 통해 시니어가 독립적이고 능동적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고령 입주자의 생활 데이터를 축적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의료·돌봄 서비스와 연결하는 방식이다. 시니어 레지던스 운영자에게는 거주자 실시간 대시보드, AI 챗봇 매니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업무효율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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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직접 운영 리스크는 줄이고 장기 플랫폼 수익을 노리는 방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은 일반 아파트와 달리 입주 이후 운영 역량이 핵심이다. 의료·식음·커뮤니티·간병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필요해 인건비 부담이 크고 운영 난도가 높다.
반면 플랫폼 사업은 다양한 운영사와 협업이 가능하고 반복 적용도 가능하다.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래미안 브랜드와 AI 기술, 스마트홈 역량을 결합해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과거 실버타운은 부동산 개발 사업 성격이 강했지만 앞으로는 호텔·병원·IT 플랫폼이 결합된 운영 산업에 가까워질 것”이라며 “삼성물산도 결국 건설회사로 접근하기보다 플랫폼 사업자에 가까운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hongg@chosun.com
땅집고가 초고령화 시대에 대응한 비즈니스 전문가 양성을 위해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 전문가 과정 8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지난 7기까지 현직 케어용품 회사 CEO와 요양원 원장, 대형 병원장, 제약회사 임원, 의사, 시행사 오너, 건설회사 임원 등 200여명이 수강했다. 수강료는 290만원이며, 땅집고M 홈페이지(zipgobiz.com)에서 신청하면 된다.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