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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4지구 수주전 막장 파행 어디까지…'날인 거부' 대우-조합 갈등 폭발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6.06.02 17:00

1.36조 한강변 대어 수주전 성사됐으나…대우 vs 조합 갈등 여전

[땅집고]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완공 후 예상모습. /서울시


[땅집고] 서울 한강변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이하 성수4지구)의 시공권을 두고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다시 한번 정식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2월 과열 홍보에 대한 지자체의 제동으로 1차 입찰이 무효화된 이후 치러지는 재입찰이다. 하지만 첫 단추부터 입찰 규정을 둘러싸고 조합과 대우건설이 갈등을 빚으며 조합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앞선 1차에 이어 수주전 과열로 인한 지자체 개입으로 입찰이 파행을 빚고 착공 지연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조합, 대우 ‘비교표 날인’ 거부에도 시공사 선정 절차 진행

2일 재건축 업계에 따르면 성수4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지난달 26일 시공사 선정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양사가 모두 참여하며 수주전이 성사됐다. 그러나 입찰 마감 직후인 27일 양사의 제안서를 비교·분석하는 ‘비교표 작성’ 과정에서 파행이 발생했다. 대우건설 측이 경쟁사인 롯데건설의 일부 제안이 조합의 입찰지침에 위배된다고 주장하며 비교표 날인을 거부한 것이다.

대우건설이 문제 삼은 롯데건설 설계안 내용은 한강공원으로 연결되는 브릿지가 컴퓨터 그래픽(CG)으로 표현된 점이다. 이는 정비구역 범위를 넘어선 제안이어서 입찰 지침 위반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또 롯데건설이 제안한 담보인정비율 100%와 최저 이주비 20억원 역시 조합원 담보 가치를 초과해 위반이라고 주장하다 결국 날인을 거부하고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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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측은 “공공지원자에게 확인도 모두 거친 결과, 롯데건설의 설계안에 절차상 하자는 없다”며 대우건설의 날인 거부에도 불구하고 수주전 일정 강행에 나섰다. 조합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서 “사전에 양사에 공지한 입찰 지침서 중 ‘기한 내에 비교표에 날인하지 않는 입찰자가 있을 경우 확인 날인이 없는 비교표는 유효한 것으로 본다’는 조항에 따라 후속 절차를 진행했다”며 “이에 따라 롯데건설과 조합 날인이 완료된 비교표는 유효한 것으로 처리됐다”고 밝혔다.

약 2시간에 걸쳐 양사가 제기한 수정 의견이 모두 반영돼 조합은 단계마다 새로운 버전의 비교표를 양사에 확인받았기 때문에 이번 일이 대우건설의 일방적 거부에 따른 결과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조합은 곧장 후속 조치에 나섰다. 이사회를 열어 비교표 승인 안건을 대의원회에 상정하기로 의결한 데 이어, 곧바로 대의원회 소집을 공고하고 관련 자료를 발송했다. 조합 측은 이번 주말에 대의원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건설도 대우건설의 주장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롯데건설 측은 “브릿지는 우리 쪽 설계가 아니라 (정비구역) 외부로 이어지는 주변을 CG로 처리한 이미지에 불과하다”며 “공공관리제도의 법적 기준과 조합의 지침을 완벽하게 준수한 정당한 제안”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이 문제 삼은 항목들은 이미 지자체와 조합을 통해 적법성이 소명되었거나 법적 다툼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대우, “바로 잡아달라” 전방위 호소…구청·시청은 신중 검토 모드

현재 대우건설과 조합 간의 불화는 공공의 영역까지 넘어간 상태다. 대우건설은 성동구청과 서울시청에 조합의 파행 운영과 롯데건설의 지침 위반에 대한 행정 지도를 요청하는 공문을 접수했다. 대우건설 측은 입찰 참여안내서에 명백히 ‘안 된다’고 규정한 사항을 롯데건설 측이 위반해 제안했음에도, 조합이 이를 묵인하고 무효화해야 할 입찰을 그대로 인정해 줬다며 조합의 운영 실태에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인허가청이자 공공관리자인 지자체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최근 성수4지구 입찰과 관련해 특정 시공사의 제안이 입찰 규정 및 안내서에 저촉된다는 민원을 받아 현재 내부 검토 중”이라며 “필요시 법률 자문 등을 추진할 예정이나, 현재 공식적인 법률 검토 단계까지 진행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구청 측은 조합이 제출한 대의원회 관련 자료를 면밀히 들여다본 후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역시 “구청의 공식적인 입장을 보고 판단하겠다”며 한 발 물러서 있는 모양새다.

◇”2월 파행에 이어 갈등 아직도…” 성수4지구 조합원들 피로감 소호

두 건설사는 앞서 올 2월 진행한 1차 입찰에서도 치열하게 격돌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서울시와 성동구청이 조합 운영과 건설사 홍보 과정에서 위법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면서 입찰 자체가 무효 처리됐다. 이번 재입찰 역시 초기부터 법적·행정적 공방으로 번지면서 조합원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지자체가 또 개입할 경우 사업이 두 번이나 지연될 수 있다는 공공리스크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한편, 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은 성동구 성수동2가 일대 약 8만 9828㎡ 부지에 지하 6층~지상 64층, 총 1439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총 공사비만 1조 3628억원에 달해 올 상반기 정비사업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이번 논란 속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최종 조합원 총회는 오는 27일 개최할 예정이다. /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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