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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자산가 몰려드는 의왕 실버타운 "강남 70평 빌라 보다 낫네요"

뉴스 배민주 기자
입력 2026.06.02 06:00

백운호수 낀 1378가구 ‘세대공존형’ 단지
수영·드로잉·라인댄스 등 하루 50여개 프로그램
요양보다 생활…액티브 시니어 겨냥한 주거 상품

[땅집고] 경기 의왕시 백운밸리에 들어선 3세대 시니어타운 '의왕 백운호수푸르지오 숲속의 아침' 전경. /강태민 기자


[땅집고] 1일 오전 찾은 경기 의왕시 백운밸리. 단지 북쪽으로는 백운호수가 펼쳐지고, 뒤로는 모락산과 백운산 능선이 감싼 자리에 시니어타운 ‘의왕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이 있다. 평일 이른 오전이었지만 단지는 한산하지 않았다.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헬스장으로 향하는 입주민, 수영을 마치고 돌아오는 입주민, 커뮤니티 광장에서 이웃과 약속을 잡는 입주민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흔히 시니어타운 하면 떠올리는 조용하고 정적인 분위기와 달리 단지 전체에 활기가 감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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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준공한 이 단지는 전체 1만2000평(4만246㎡) 부지에 오피스텔 842실과 시니어주택 536가구 등 총 1378가구로 구성했다. 시행사 엠디엠이 개발했고, 자회사 엠디엠플러스가 운영을 맡고 있다. 오피스텔에는 일반 가구가 입주할 수 있고, 시니어주택은 60세 이상부터 입주가 가능하다. 운영사는 여러 세대가 한 단지 안에 함께 거주할 수 있는 이 같은 구조를 ‘3세대 세대 공존형 대단지’라고 설명한다. 개인 사생활 등 프라이버시는 완벽하게 유지하면서도 수시로 왕래할 수 있는 생활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단지는 단순한 노인 주거시설이 아니라 식사와 운동, 취미, 교류를 한 단지 안에서 해결하는 ‘액티브 시니어’형 주거 상품을 표방한다. 시간과 여가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시니어층의 생활 수요를 겨냥했다.

[땅집고] '의왕 백운호수푸르지오 숲속의 아침' 시니어타운 단지 내 조성된 수영장에서 입주민들이 아쿠아로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땅집고DB


◇3500평 커뮤니티에 하루 50여개 프로그램

핵심시설은 3500평 규모 대형 커뮤니티 시설인 ‘클럽 포시즌’이다. 단지는 1·2단지로 나뉘는데, 1단지에는 수영장과 골프연습장, 헬스장, 식당 등 운동·식음 시설을 배치하고, 2단지에는 커뮤니티 광장, 프로그램실, 다목적강당 등 취미·문화 활동 공간을 조성했다.

운영 방식도 기존 시니어타운과 차별화했다. 24시간 상주 간호 인력과 보호센터를 갖춰 의료·돌봄 서비스를 기본적으로 제공하되, 단지의 무게중심은 ‘요양’보다 ‘생활’에 맞춰져 있다.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주짓수, 보테니컬 아트, 아쿠아로빅, 시니어 요가, 라인댄스, 당구, 마작, 서예, 보드게임, 통기타 등 50여개 프로그램이 쉴새 없이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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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은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입주민들 사이 끈끈한 관계를 만드는 장치로도 활용된다. 각 수업과 동호회에는 회장과 총무 역할을 맡은 입주민 리더가 있다. 이들이 모임을 이끌고, 대회나 번개 모임을 열면서 자연스럽게 관계망을 형성한다. 한 프로그램에서 만난 인연이 식당, 커뮤니티 광장, 다른 동호회로 가지치듯 이어지는 식이다. 미국, 케냐 등에서 오랜 해외 생활을 마치고 들어온 입주민들도 단지 내 모임을 통해 이웃과 교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운영사 설명이다.

[땅집고] '의왕 백운호수푸르지오 숲속의 아침'에서 운영하는 취미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전단지가 커뮤니티 내부에 붙어있다. /땅집고DB


◇“70평 강남 빌라보다 여기 생활이 더 편해”

이날 만난 임수오씨(65)는 이곳 생활의 가장 큰 장점으로 “하루를 밀도 있게 쓸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올해 1월 입주해 6개월째 이곳에 살고 있는 임씨는 이날 오전 11시쯤 이미 아침 수영과 2시간짜리 드로잉 클래스를 마친 상태였다.

임씨는 “남편과 둘이 70평짜리 강남 빌라에 살 때는 넓은 집 관리가 힘들었고, 여가 시간을 보내려면 여기저기 차를 타고 다녀야 했다”며 “지금은 25평으로 줄였지만, 짐을 덜어내고 동선을 단순하게 만들면서 오히려 훨씬 편해졌다”고 했다. 그는 “수영장, 식당, 취미 수업이 모두 걸어서 해결되니 하루를 알차게 쓸 수 있다”며 “기존 생활을 정리하는 데 있어 머뭇거리는 주변 친구들에게도 조금이라도 더 젊고 에너지가 있을 때 와서 누리라고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새 친구도 생겼다. 임씨는 드로잉 클래스에서 만난 동갑내기 송유경씨(65)와 단지 안에서 자주 어울린다. 친언니와 함께 입주한 송씨는 “혼자 있고 싶을 때는 집에 있고, 놀고 싶을 때는 커뮤니티로 내려가면 된다”며 “단지 안에 늘 사람들이 있으니 심심할 틈이 없다”고 했다. 그는 “슬리퍼를 신고 나와 식사, 운동, 취미 활동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며 “‘따로 또 같이’ 생활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신축에 서울 접근성 갖춰…‘가성비’까지

단지 내 주거 공간은 전용면적 61㎡와 84㎡로 구성했다. 통창 밖으로는 백운호수와 모락산, 바라산, 백운산 조망이 펼쳐진다. 내부에는 문턱을 없앤 무단차 설계, 비상벨, 안전바, 간접조명 등 시니어 특화 설계가 적용됐다. 생활 가전은 모두 빌트인으로 제공되고, 세탁과 주 2회 청소 서비스도 포함된다. 식사는 월 30끼가 기본 제공된다. 전담 영양사가 저염·저당 건강식과 계절별 특식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비용도 ‘가성비’에 초점을 맞췄다. 전용 61㎡ 기준 보증금은 5억7000만~7억5000만원, 전용 84㎡는 7억5000만~9억원 수준이다. 월 생활비는 1인 기준 190만~250만원, 2인 기준 260만~320만원 선으로 신축임에도 타 실버타운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운영사 측은 기존 도심형 고급 실버타운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에 대형 커뮤니티와 생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운영사 안지혜 엠포레 팀장은 “기존 실버타운은 지은 지 오래된 곳이 많고, 입주민 연령대가 함께 높아지면서 커뮤니티 이용률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며 “이곳은 비교적 젊은 시니어들이 최신식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구조”라고 했다. 그는 “강남까지 20분대, 과천까지 10분대 거리여서 도심 접근성과 전원형 생활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mjbae@chosun.com


땅집고가 초고령화 시대에 대응한 비즈니스 전문가 양성을 위해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 전문가 과정 8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지난 7기까지 현직 케어용품 회사 CEO와 요양원 원장, 대형 병원장, 제약회사 임원, 의사, 시행사 오너, 건설회사 임원 등 200여명이 수강했다. 수강료는 290만원이며, 땅집고M 홈페이지(zipgobiz.com)에서 신청하면 된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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