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로 나온 트리마제…백창주 씨제스 대표 집
대형 기획사였지만 현재 파산한 것으로 추정
설경구·김재중도 가압류…세금도 못내 압류
[땅집고]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 대표 고가 주상복합으로 통하는 ‘트리마제’가 약 74억원에 경매 시장에 등장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집이 국내 대형 연예기획사인 씨제스스튜디오의 백창주 대표가 보유한 주택이란 사실.
이 집에는 설경구·김재중 등 유명 연예인이 가압류를 걸어뒀다. 적자 행진을 기록 중인 씨제스스튜디오가 과거 소속 연예인들에게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가운데, 백창주 대표가 자금난을 겪으면서 집이 경매 절차를 밟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땅집고옥션(▶바로가기)에 따르면 오는 6월 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 12층 전용 152㎡(약 61평) 주택이 감정가인 73억9000만원에 최초 경매를 진행한다. 사건번호 2025타경51614.
대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백창주 씨제스스튜디오 대표는 ‘트리마제’를 2016년 분양 받았다. 이 때 하나은행으로부터 분양대금 대출을 받으면서 채권최고액 19억8000만원 상당 근저당권이 설정됐다.
씨제스스튜디오는 2009년 설립한 국내 대형 연예 기획사다. 과거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던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 멤버 중 3명(김재중·김준수·박유천)이 정산 문제로 회사를 떠나자, 이들을 JYJ라는 이름으로 고용하는 에이전트 형식으로 출범했다. 이후 김신영, 류준열, 설경구, 송일국, 송지효, 이범수 등 굵직한 배우들을 모으면서 대형 소속사로 몸집을 키웠다.
문제는 씨제스스튜디오 실적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백창주 대표가 대출이자를 내지 못하기 시작한 것.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사업보고서를 보면 씨제스스튜디오는 2023년 65억2169만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24년에도 64억4986만원 적자를 썼다. 2025년에는 회계법인에 재무제표를 제출하지 않아 감사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당했다.
업계에선 씨제스스튜디오가 사실상 파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2015년부터 소속 연예인이었던 배우 송일국은 올해 5월 한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소속사가 망했다, 갑작스러웠다”면서 “그래서 맨날 BMW(버스, 지하철, 걷기)를 타고 다닌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백창주 대표의 ‘트리마제’에는 현재 가압류가 총 6건 걸려 있다. 이 중 소속 연예인이었던 유명 배우들이 눈에 띈다. 먼저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 몸 담고 있다가 지난해 신생 기획사 액터스99를 직접 차린 설경구가 2025년 6월 14억5800만원을 청구하는 가압류를 걸었다. 이어 한 달 만인 7월에는 가수 겸 배우 김재중 이름으로도 청구 금액 6억226만원 상당 가압류가 걸렸다.
백창주 대표는 과거 ‘트리마제’를 분양받으면서 대출받았던 금액에 대한 이자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대출기관이었던 하나은행이 지난해 11월 임의경매를 신청하면서 집이 경매에 등장한 것이기 때문이다. 등기부등본에 역삼세무서와 성동세무서가 집에 압류를 걸어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세금 체납 문제도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트리마제’는 2017년 입주한 최고 47층, 4개동, 총 688가구 규모 주상복합아파트다. 남쪽으로 한강, 서쪽으로 서울숲을 끼고 있어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최고 조망권을 갖춘 단지로 꼽힌다.
백창주 대표 소유 주택과 같은 면적인 152㎡는 전체 단지 중 52가구에 불과해 거래가 잦은 편은 아니다. 지난해 9월 70억5000만원(14층)에 팔리면서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현재 온라인 중개 사이트에는 최고 85억원에 매물로 등록돼있다. 만약 투자자가 이번 경매에 응찰하면서 최저입찰가인 73억9000만원을 써내 낙찰받는다면, 시세 대비 약 11억원 정도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셈이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