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반도체 올라타니 실적도 뛰었다"…코오롱글로벌, 1분기 영업익 129% 급증

뉴스 강시온 기자
입력 2026.05.29 09:07

삼성 평택 반도체 공사 효과
건설부문 수익성 개선 견인
원가율 89.5%로 낮춰
“주택 넘어 AI·반도체 인프라 시대”

[땅집고] 14일 코오롱글로벌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312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영업이익은 22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29.4% 증가한 수치다. /코오롱글로벌

[땅집고] 코오롱글로벌이 지난해 부진 실적을 털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9% 급증했고, 당기순이익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다.

특히 건설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는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공사 등 하이테크 산업 인프라 수주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주택사업 중심이던 건설업계 먹거리가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 인프라로 빠르게 이동하는 흐름과 맞물린 결과라는 평가다.

◇“주택보다 반도체”…건설업 먹거리 바뀐다

최근 건설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의 핵심 먹거리가 기존 주택사업 중심에서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 인프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과거에는 분양 경기와 주택 공급이 건설사 실적을 좌우했다면,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계획, AI 인프라 발주 규모 등이 건설사 성장 방향을 결정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코오롱글로벌 역시 반도체 클러스터 확대 흐름 속에서 수혜를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코오롱글로벌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312억원, 영업이익은 22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9.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0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9% 감소했지만 수익성 중심 경영 전략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실적 반등의 중심에는 건설부문이 있었다. 건설부문은 1분기 매출 5208억원, 영업이익 21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땅집고] 중견 건설사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023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무6동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사진은 공사개요. /강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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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평택 공사 효과…원가율 개선도 뚜렷

코오롱글로벌은 삼성전자 P3라인 서측에 들어서는 평택 사무6동과 삼성 평택 고덕 공공폐수처리시설 공사 등을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프로젝트가 수익성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원가율은 89.5%로 전년 동기(91.4%) 대비 1.9%포인트 낮아졌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7.3%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원가율 하락은 같은 매출을 올려도 실제 남는 이익이 커졌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평택 사무6동은 지하 1층~지상 10층, 연면적 약 37만7000㎡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총 공사비는 약 997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약 4700대 규모 주차 공간을 갖춘 대형 업무시설로, 코오롱글로벌은 수주 당시 1차 계약금 명목으로 약 450억원의 수주액을 반영했다고 밝힌 바 있다.

평택 고덕 공공폐수처리시설 사업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해당 사업은 경기 평택시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일반산업단지 내 폐수처리시설과 설비동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계약 규모는 약 1371억원이다.

◇체질 개선 핵심은 ‘원가 혁신’

이번 실적 개선의 구조적 배경으로는 원가 혁신이 꼽힌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하반기 인프라·건설 등 각 사업부문에 흩어져 있던 원가 및 예산 관리 기능을 ‘경쟁력강화본부’로 통합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그동안 원가 상승과 고금리 영향이 가장 큰 부담이었다”며 “원가 및 예산 관리 기능을 통합한 이후 실제 원가율이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1분기 실적은 단순한 수치 회복이 아니라 수익성 중심 사업 구조 재편의 첫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분양 경기와 주택 공급 사이클이 건설사 실적을 좌우했다면 이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첨단 산업 투자 규모가 건설사 성장 방향을 결정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며 “하이테크 건설 역량을 갖춘 기업들에 대한 시장 평가도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ks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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